알뜰경제

장난감·생활용품 등 대여업체 성황

(사진/소비자들이 저렴한 대여서비스의 매력을 즐기고 있다. 대여업체들은 생활·사무용품 등을 갖춰 놓고 소비자의 발길을 모은다.)

제주도에 여행갈 때 자동차를 싣고 가는 사람은 이제 드물다. 전국적인 서비스망을 갖춘 렌트카서비스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필요시간만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여서비스의 매력이 최근 생활·레저·아동· 사무용품 등에 이르기까지 확산되면서 빌리는 게 미덕이라는 새로운 생활 형태를 빚어내고 있다. 오랫동안 집에 두고 쓸 필요가 없으면서 비싸기만 한 물건을 샀다가 오히려 처치곤란 지경에 빠질 바에는 차라리 빌려쓰자 는 것이다. 이런 생활변화에 맞춰 전문 대여업체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

먼저 대여해 쓸 경우 가장 유리한 것으로는 장난감을 들 수 있다. 장난감 나라(02-571-0393)는 서울을 비롯한 주요 광역도시에 지점을 갖고 1백50 여종의 장난감을 전문적으로 대여해준다. 가입비(1만5천원)와 월사용료(2 만5천원)를 내면 열흘에 한번씩 직접 방문해 장난감을 바꿔주기도 한다. 주로 실내용 그네·미끄럼틀·게임기 등이 인기품목인데, 생후 10개월부 터 취학 전 아동들에게 필요한 것들이다.

유아용 침대(0∼4세)도 인기를 끄는 품목인데, 베이비랜드(02-469-4372) 를 이용하면 보증금 5만원, 대여료 8만원에 1년 동안 빌릴 수 있다. 물론 1년이 지나면 보증금은 돌려준다. 서울종합렌탈(02-400-6677)은 6개월 기 준으로 6만7천원, 한국훼밀리렌탈(02-445-9393)은 한달 2만5천원(한달 추 가에 1만5천원)에 유아용침대를 빌려준다. 회갑연이나 돌잔치에 쓰이는 교자상(1만1천원)이나, 모형잔치상(돌용 3만원, 회갑용 6만원), 병풍(3만 원), 공기와 국그릇(1개 6백원) 등도 대여한다.

구입해 쓰기에는 비싼 레저·여행용품도 쉽게 빌려쓸 수 있다. 서울종합 렌탈은 스키세트를 3만3천원(이틀), 스키복세트를 2만4천원(이틀)에 빌려 준다. 체육대회나 야유회 등에 쓰이는 행사용품은 하루 기준으로 앰프 10 만원, 노래방기기 12만원, 천막 3만원, 철제의자는 1천7백원이다. 한국훼 밀리렌탈에서 여행용가방을 빌리려면 크기에 따라 2만6천원∼3만2천원(1 주일), 캐빈형 텐트는 3만3천원(2박3일)이 든다. 단체행사나 여행 등에 쓰이는 무전기는 2대를 5만5천원(하루기준·1일에 1만원 추가)에 빌려준 다.

잠깐 동안 사용한다면 사무용품도 빌려쓰는 게 저렴하다. 한국훼밀리렌탈 은 펜티엄급 데스크탑 컴퓨터(한달 27만원), 펜티엄급 노트북(한달 38만 원), 레이저프린터(28만∼31만원), VTR(1주일 3만5천원), 액정 프로젝트( 하루 20만∼30만원) 등을 빌려준다. 서울종합렌탈도 매킨토시 컴퓨터(한 달 26만원)를 비롯해 슬라이드환등기(1일 4만3천원), 20인치 TV(3일 3만6 천원), 비디오카메라(1일 3만9천원)를 빌려준다. 겨울철에 필요한 팬히터 도 한달에 4만5천원이면 빌릴 수 있다.

이들 대여회사들은 대체로 2만∼5만원 이상 하는 품목에 대해서는 무료로 배달도 해준다. 물품 대여는 전화 신청만으로도 가능하고, 사용료는 물품 을 받으면서 지불하면 된다.

이혁수/ 천리안 재테크프라자 연구원 한겨레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