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시내기

트렌치 코트로 분위기 연출

가을이 무르익어 간다. 멋을 뽐내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백화점 숙녀 의류 매장을 한번 둘러보면 올 가을 유행 패션을 금방 짐작할 수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복고풍이 물씬한 무릎 길이의 트렌치 코트다. 넓은 칼라와 더블 버튼, 허리 벨트 등 흔히 버버리풍으로 알려진 전통적인 디 자인으로, 60∼70년대의 복고적인 멋을 풍기는 아이템이 주류를 이룬다. 즉 어깨와 허리가 꼭 맞게 디자인돼 있고, 무릎을 살짝 덮거나 무릎 위로 올라가는 짧은 길이가 유행하고 있다. 또 몸에 맞게 꽉 조이는 스판이나 니트류의 속옷을 바탕으로 디자인한 트렌치 코트가 강세를 보이면서 슬림 한 곡선미가 강조되고 있는 추세이다. 여기에 미니스커트를 받쳐 입고 부 츠를 신으면 가을 여성으로서의 멋이 느껴진다.

트렌치 코트 속에 터틀넥 스판이나 니트류를 받쳐입고, 트렌치 코트의 칼 라를 목 뒤로 세워 입어도 아주 멋스럽다. 트렌치 코트는 전형적인 버버 리풍 체크무늬 색상인 베이지와 네이비 블루가 가장 무난하다. 갈색 계열 의 자연색상과 강렬한 빨강, 보라 등도 올가을 유행하는 색상이다. 트렌 치 코트의 소재는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는데 면, 폴리에스텔, 레이온 따 위의 기본소재 외에 인조 스웨이드, 특수코팅 처리된 샤이닝 소재 등이 나와 있다.

작년 가을 인기드라마 주인공이 입고 나와 크게 유행했던 꼭 맞는 스판바 지도 앵글 부츠와 함께 올 가을에도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푹신한 느낌 의 잠수복 재질을 이용한 스판바지는 다리가 뚱뚱한 여성들을 날씬하게 보이기도 하고 도시적 세련된 멋을 연출할 수 있어 많은 여성들에게 인기 를 끌고 있다.

갈색 스판바지에 웨스턴 스타일의 부츠를 신은 모습도 가을과 잘 맞아 떨 어진다. 롱 부츠건 앵글 부츠이건 바지 색상과 동일한 색상으로 해주면 다리가 짧은 사람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련된 멋도 풍긴 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스판바지의 색상은 브라운과 블랙이다. 특히 일자형의 스판바지와 앵글 부츠를 코디하면 날씬한 선이 살아나 여성스런 멋을 한껏 누릴 수 있다.

정연아/ 이미지연구소 소장 한겨레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