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덕공론

폭로당하는 ‘폭로대왕’

최근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의 비자금(부정축재)설 폭로를 주도하고 있는 신한국당 이사철 대변인과 정형근 의원이 초호화 빌라 소유와 부동산 투 기의혹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 대변인은 자신과 장남 이름으로 공동으로 사들였던 영종도 땅과 80여 평의 호화빌라 소유, 지난 1년간 재산이 7천6백만원이나 증가한 것과 관 련해 의혹을 사고 있으며, 정 의원은 지난해 상가를 새로 사들이는 등 1 년간 재산이 무려 1억8천여만원이 증가하고 서울과 부산에 아파트와 단독 주택 등 주택 3채 소유와 제주도에 땅을 소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부동 산 투기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회의 장성민 부대변인은 최근 잇따라 3차례에 걸친 공개질의서를 통 해 “이 대변인은 현재 30억원대에 이르는 재산형성 과정에 대해 해명하 라”고 촉구하면서 “서울 서초동에 전용면적 기준 80평의 초화화 빌라를 소유하고 있으면서 지난해 10월 20대 초반의 장남 이름으로 서울 방배동 에 전용면적 기준 53평형의 경남아파트를 새로 구입한 자금의 출처를 대 라”고 공격했다. 정 의원에 대해서도 “재산이 15억대에 이르는 이유와 함께 지난해 부산에 사들인 상가 구입자금 1억3천만원의 출처를 대라”며 “서울과 부산에 주택 3채, 상가 2개를 소유한 이유와 부인 이름으로 제 주도 성산읍에 6천567㎡의 땅을 소유한 것은 투기목적이 아니냐”고 따졌 다. 정 의원에 대해서는 또 “김현철씨의 최측근이었던 대호건설 이성호 회장 소유였던 대호빌딩의 대호헬스클럽을 소유하게 된 배경이 무엇이냐 ”며 “정 의원은 지난 15대 총선을 한보 정태수 총회장의 돈으로 치른 ‘한보정치장학생’이라는 의혹을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변호사 수임료와 후원회 자금 중 남은 것이 있 어 재산이 증액된 것”이라며 “장남의 아파트는 영종도 근처에 갖고 있 던 장남 명의의 땅이 공항부지로 수용되면서 받은 보상금 1억8천여만원으 로 장만했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도 “신탁이자 수익 및 노후생활연금 신탁 만기인출 3천2백여만원과 차녀가 외조모로부터 증여받은 2천5백여만 원 등으로 재산이 1억8천여만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는 “이 대변인은 서울지검과 인천지검에 근무할 당시 인 86년 무렵 영종도에 자신과 당시 10대 초반의 장남 이름으로 땅을 사 들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당시 전경환씨와의 은밀한 커넥션에 의해 영 종도 개발정보를 미리 빼돌려 땅투기를 한 것 아니냐”고 2차로 추궁했다 . 정 의원에 대해서는 “검사와 안기부 파견근무를 주로 한 정 의원이 15 억대의 재산을 갖고 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제주도 땅투기는 안기부에 근무하면서 정보를 취득한 것 아니냐”고 물고늘어졌다.

국민회의는 그래도 분이 안 풀리는지 “‘똥 묻은 개’들은 빨리 제 몸 묻은 오물이나 털어내라”고 쏘아붙였다.

김성호 기자 한겨레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