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표지이야기

두번은 비겨도 두번은 이기자

(사진/"원정경기서도 잘 할까." 잠실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 .)

‘중앙아시아 초원을 정벌하라.’

카자흐스탄 및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 월드컵 대표 팀이 파죽의 6연승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연승을 달리고 있는 한국은 승점 12점으로 2위인 아랍에미리트(2승1무1 패)에 5점차로 앞서 있다. 더구나 일본이 카자흐스탄 원정 경기에서 무승 부로 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1위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해 한국의 본선행 발 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한국은 남은 4경기에서 2승2무만 해도 승점 20점으로 조 1위를 차지해 자 력으로 본선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아랍에미리트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이 긴다 치더라도 승점이 19점에 그치기 때문이다. 만약 아랍에미리트와 일 본이 중간에 물고 물리는 이전투구를 하면 조 1위는 더욱 쉬워질 수 있다 .

만약 한국이 남은 4경기에서 2승1무1패를 해 승점 19점을 기록하더라도 1 위의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아랍에미리트가 4전 전승을 거두면 한국과 승점이 같아 골득실을 따지게 된다. 현재 한국은 10득점 2실점(득실차 +8 )인 반면 아랍에미리트는 7득점 5실점(+2)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10월11일과 18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경 기에서 이 두 나라를 본선직행을 위한 희생양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미 전력이 한 수 아래로 판명난 데다 2무2패, 1무 3패씩으로 본선진출이 좌 절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이변이 없는 한 낙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르면 18일 우즈베키스탄전의 승전보와 함께 본선진출을 확정 지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11월1일 일본과의 홈경기 및 9일 아랍 에미리트와의 원정경기 가운데 1승만 따내면 프랑스행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한국 대표팀은 10월7일 서울을 출발해 우즈베키스탄 의 타슈켄트에 도착한 뒤 다시 카자흐스탄 알마아타로 날아가 11일 카자 흐스탄과 경기를 치르고 이틀 만인 13일 다시 타슈켄트로 돌아가 우즈베 키스탄과 대결을 벌여야 한다. 특히 원정지역이 해발 6백50m의 고지인 데 다 기온차도 심해 현지적응 여부가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에 하나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잡지 못하면 자력 본선진출은 안 개 속으로 접어들게 된다. 한국이 두 경기에서 모두 지고(승점 12점), 아랍에미리트가 카자흐스탄 일본 우즈베키스탄에 3연승하는 최악의 경우( 16점) 순위가 뒤바뀌게 된다. 이런 상황이 오면 한국은 자력진출을 위해 일본과 아랍에미리트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 한 경 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지창은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10월16일 제 1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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