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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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취업대공황’은 심각한 취업난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취업 희망자들은 생존경쟁의 첫관문에서부터 좌절감을 맛본다. 장벽은 높은데 두드려도 문이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거품이 잔뜩 묻은 취업기준 의 허영에 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21세기가 코앞인 데도 기업들은 연전히 지역·인맥 등 연고에 얽매여 있다. 공정성을 내세 우는 모집공고도 언제나 그렇듯 형식에 불과하다. 기업이 요구하는 취업 기준은 턱없이 높기만 하다. 능력과 노력을 공정하게 평가받겠다는 작은 소망은 들어설 틈도 없는 것이다. 이른바 명문대가 아니면 아무리 능력을 갖춰도 태반이 도전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꿈과 이상은 고사하고 생존 부터 막막해질 수밖에 없다. 능력을 존중해야 공정한 게임이 이루어진다. 기업이 원하는 게 실력과 창의성이라면 마땅히 이를 판단할 객관적 기준 과 절차가 필요한 것이다. 취업의 열쇠를 쥔 강자라고 마음대로 휘둘러서 는 안 된다.
김봉주/ 부산시 연제구 연산2동 757-41 37/3
일자리 사라지는 위험한 사회
최근들어 더욱 심각해지는 취업난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잇단 대기업의 붕괴와 그로 인한 여러 파장들 가운데 하나가 취업난이라고 여 겨진다. 하지만 이런 취업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해마다 취업철만 되면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라는 분석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와 같은 불황에서 취업난이 사회문제가 되리라는 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일 이었다. 언론매체는 좀더 본질적인 측면에서 취업문제를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취업에 대한 정보도 물론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취업난의 본질이다. 그것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언제든 ‘취 업대공황’이 되풀이 될 것이기에 말이다. 취업에 고통받아 자살을 하는 사람이 속출하는 것은 위험한 사회의 한 단면이다. 취업난이 없는 사회는 불가능한 것인가.
정대준/ 광주시 광산구 우산동 1255
해상왕 장보고를 기억하라
특집 ‘바다전쟁, 이순신 후예는 슬프다’는 대양해군의 꿈이 꺾이고만 우리 해군의 현실을 제대로 조명한 기사였다. ‘바다의 공군기지’가 버 림받았다는 사실은 우리나라가 참으로 무력한 나라임을 보여주었다. 우리 의 해군력이 이토록 약했던 것은 자주국방 의지가 실종된 결과라 해도 지 나치지 않다. 해군의 작전마저 미군이 틀어쥐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플 뿐이다. 바다는 지구 자원의 최후의 보고라고 한다. 이미 이웃나라는 자 신의 영역을 넓히고 지키느라 혈안이 되었다. 우리는 언제까지 수세적이 어야 하는 것인지. 이순신 이전에는 해상왕 장보고가 있었다. 바다를 지 키야 국력을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진정 해상왕의 후예로서 지금이라도 바다를 보듬어야 세계를 누비는 대양해군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현애/ 경기도 하남시 덕풍2동 371-13
소수문화 인정은 당연한 의무
초점 ‘소수의 영화는 안 되는가’는 퀴어영화제의 무산과 관련해 척박한 우리의 문화수준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모습이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 동 성애는 정당한 대접을 받지못하고 있다. 감정적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것 이다. 하지만 그것이 성적소수 집단을 범죄시하는 이유는 될 수 없는 일 이다. 문화의 다양성이 존중되는 가운데 건전한 사회를 이룰 수 있는 것 이다. 누군가의 기호를 다수의 논리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범죄시하는 것은 정신적 살인행위다. 퀴어영화제는 그들만의 행사가 아니다. 소수집 단의 문화에 대한 관심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인류는 다양한 문 화유산을 가지고 있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문화가 이질적이라는 이유로 범죄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와 다른 가치를 인정하는 것은 배려가 아 니라 당연한 의무이다.
유지훈/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2가 103-1204
샛강 파괴는 후손에 대한 죄악
르포 ‘죽었던 샛강이 살아난다’를 읽고 그래도 한줄기 희망이 살아 있 음을 느낀다. 그럼에도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환경을 마구 파괴하는 현실 이 안타깝다. 자연을 파괴한 대가는 인류의 재앙이다. 그것을 모르지 않 으면서도 눈 앞의 이익을 위해 환경을 도외시하는 처사는 후손들에게 용 서받을 수 없는 죄악이다. 샛강이 살아난다지만 그것은 지극히 작은 부분 에 그치고 있다. 더 많은 죽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번 더럽혀진 자연환경을 되살리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든다는 것을 생각할 때 파괴하지 않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한겨레21>에서는 우리의 후 손을 위한 환경·복지·교육 등의 문제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연 속기사로 다루었으면 한다.
김복렬/ 대전시 대덕구 법동 190 삼익소월아파트 108-1507
농민이 대접받는 사회를 바란다
‘독자와 함께’의 주장 ‘농민보건, 대책이 없다’는 우리 사회의 근간 이 되는 농업에 대한 무관심, 심하게는 천대하는 경향이 있는 시점에서 경각심을 일으키는 적절한 문제제기라고 생각한다. 발전지상주의로 내닫 고 있는 시류에 대한 경종이기도 했다. 산업화·정보화·과학화와 그로인 한 도시화 등이 미래사회의 거부할 수 없는 물결이고 인류문화와 역사의 필연적인 방향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현실이 생존의 뿌리인 농업생산성의 함몰을 가져온다면 모두 허구일 뿐이다. 이러한 조류를 배 격하자는 극단적인 인식도 주의해야 하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생존의 근 본을 망각하는 오류도 경계해야 할 것이다. 농촌에 대해 마음의 안식처 등 정서적으로 접근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농촌의 현실 을 감정적으로 포장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도 있다. 선거철에 잠깐 농촌을 생각할 게 아니라 농민을 우대하는 사회적 담론이 활성화되 어 그들의 삶이 좀더 풍요로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권효/ 부산시 연제구 연산5동 1279-22
© 한겨레신문사 1997년10월16일 제 17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