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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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지는 창단 이후 7년 동안 2장의 음반과 열차례의 크고 작은 콘서트, 두차례의 일본공연 등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민중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과 이야기들을 따스하고도 힘찬 노래로 엮어왔다. ‘세상이 바뀌면서 ’ 80년대 말 만개했던 많은 민중노래패들이 하나, 둘 스러져가는 와중에 서도 꽃다지는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오히려 빛을 발해왔다. 지 난해 노동자 대투쟁의 거리에 꽃다지가 없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을까? 꽃다지가 나름의 팬 또는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는 애초부터 ‘노 동자’라는 뚜렷한 화두를 거머쥐었던 덕분이기도 하지만, 잘 정비된 조 직활동, 우수한 멤버의 계속된 수혈, 그로 인한 탄탄한 음악성을 밑바탕 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헤아릴 수 없는 현장 콘서트 경험은 이들 의 노래에 더욱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요즘 꽃다지는 자신들이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변신 또는 비상을 꿈꾸는 것처럼 보인다. 러시아 행진곡풍의 민중가요라는 한계를 넘어 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체화하는 작업이 그것이다. 이는 음악적 색채가 조금씩 다른 멤버 누구나 독창이 가능하다는 점이 그 시도를 가능하게 한 다.
‘노래’와 ‘패’라는 단어가 각각 지닌 지향점의 미묘한 긴장은 굳이 꽃다지 내부만의 이야기가 아닌, 꽃다지의 노래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생각하는 문제다. 그러나 그 결론의 간극과 상관없이 꽃다지가 좋은 것은 그들의 노래에 실려있는 사람에 대한 애정 때문일 것이다.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사는/ 바로 그대, 바 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리들”(<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중).
꽃다지의 노래를 방송에서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노래방에서 도 부를 수 있었으면 더 좋겠다(10월9∼19일 대학로 라이브극장 1관. 평 일 오후 7시30분, 토·일 4·7시. 1만5천원. 문의 02-845-3580).
권태호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10월16일 제 17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