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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싫다!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

고갯길에서 떡장수를 만난 호랑이의 우화는 더이상 겨울밤 화롯가를 맴돌 던 할머니의 정다운 얘기가 아니다.

다시 호랑이가 나타났다. 슈퍼301조라는 발톱을 치켜세운 호랑이가 떡장 수 함지박을 통째로 삼키려 한다.

지난해 미국은 우리나라와 교역에서 1백16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 난 3년 동안 한국이라는 가난한 떡장수의 함지박에서 1백89억달러어치의 떡을 삼켰다. 아시아에서 최고다.

미국산 농축산물이 몰려오고, 미국산 냉장고 화장품 담배와 자동차 등 소 비재의 수입 증가율은 45%를 웃돌았다. 그런데도 미국 무역협회는 한국의 소비절약운동은 국제무역질서를 교란하는 장벽이라고 규정했다.

호랑이는 농축산물의 유통기한을 자율화시켜야 한다고 못박았다. 부패농 산물 검사제도는 불공정한 무역행위라고 국제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는 위해요소 중점관리제도라는 것을 만들어 한국산 수 산물 냉동가공품의 수출을 어렵게 만들었다. 그는 지난해 9월 한국이 수 출한 마늘을 3주 이상씩 통관을 지연시켜 썩히게 했다.

호랑이는 또 O-157대장균에 오염된 미국산 쇠고기의 통관을 막자 다시 날 카로운 이빨을 들이대며 으르렁 거리고 있다.

종로3가 탑골공원 앞에서 과소비추방범국민운동본부가 설치한 서명대 앞 에서.

사진·글 이종찬 기자 한겨레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