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덕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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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마지막 날이자 휴일인 8월31일 밤 11시쯤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를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이 대표쪽으로부터 ‘전, 노 두 전 직 대통령의 한가위 전 사면 방침’을 알리는 비상호출이 왔기 때문이다. 휴일 저녁이라 별 일 없는 것을 확인하고 모처럼 일찍(?) 귀가했던 일부 언론사 기자들은 부랴부랴 컴퓨터를 챙겨들고 두번째 출근을 해야했다. 특히 이 대표쪽의 측근 의원들이 기자들에게 통보하는 과정에서 몇몇 기 자들에게는 이러한 내용을 다른 언론사에게는 알리지 않은 특종인 것처럼 말을 하는 바람에 해당 언론사는 밤 늦게 더욱 부산을 떤 것으로 알려졌 다. 그러나 일부 방송사 등 몇몇 언론사 기자들에게는 내용을 통보조차 하지 않아 다음날 거세게 항의를 받기도 했다.
신한국당을 출입하는 한 중견 기자는 이러한 소동에 대해 “이렇게 중요 한 내용이라면 당내의 논의를 거쳐서 내놓아야 하며, 그게 힘들다면 적어 도 기자간담회 등 정식 절차를 통해 발표해야 마땅한 것 아니냐”면서 “ 이 대표가 지지율 회복을 위해 언론플레이 등 구시대적인 행태에 의지하 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촌평했다.
김종철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9월11일 제 17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