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덕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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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피서지로 정해 거의 매 일 출근했던 의원이 있다. 신한국당 김철(52) 의원이다.
김 의원은 사무실에 출근하면 양복 정장 대신에 시원한 평상복으로 갈아 입고는 책상에 앉는다. 그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신문 문화면의 신간난 을 뒤지는 일이다. 새로 나온 책 몇 권을 골라 비서에게 주문한 뒤 전날 보던 책을 펴든다. 흔히 말하는 독서가 그의 피서인 셈이다.
누군가가 그가 읽고 있는 책에 관심을 기울일라치면 김 의원은 “뭐 심심 하니까 닥치는 대로 아무 것이나 보는 거지”라며 가볍게 받아넘긴다. 그 러나 유명한 독서광인 김 의원의 책읽기는 결코 잡다하거나 가볍지 않다 는 게 주변의 평이다.
신한국당 대변인을 지낸 김 의원은 “벌건 대낮에 정치인이 골방에 틀어 막혀 책읽는다는 것이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다”며 자신만의 피서법이 공개되기를 꺼렸다.
김종철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9월11일 제 17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