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진단

불황에 교육열조차 식는다

(사진/급속히 소비심리가 위축된 소비자들은 부도위기 업체들의 땡처리 세일을 노리기도 한다.)

불황은 사람들로 하여금 허리띠를 졸라매고 가족 모두가 돈벌이에 나서도 록 만들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동안 도시근로자들은 교통비와 피복 ·신발 구입비, 보건의료비지출에서 극도로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나타 났다. 근로자들이 지출한 개인교통비는 월 10만5천1백원으로 지난해보다 2.8%가 줄어들었다. 근로자들은 또 기본적인 소비지출 항목인 피복·신발 구입에 월 10만원을 지출해 지난해보다 지출을 4.3% 줄였다. 보건의료비 도 6만2천4백원으로 0.1%가 감소했다.

또 주거비는 5만9백원으로 1.4% 늘어났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8% 증가에 비하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광열수도비(5만3천8백원)는 지난 해의 증가율 12.8%보다 크게 낮은 4.9% 증가에 그쳐 근로자들은 수돗물과 전기, 연료 등도 아껴쓴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비(40만5천7백원)의 경 우도 지난해의 증가율 12.8%보다 낮은 6.9%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동안 경기변동에 크게 좌우되지 않던 교육비의 월평균 지출액(12만7백 원)도 지난해 18.6% 증가에 비해 크게 낮은 5.5% 증가에 그쳐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과외비와 참고서 구입비용의 지출에서까지 허리띠를 졸라맸음을 보여준다.

근로자들의 소비지출 항목 가운데 늘어난 것은 보육료를 포함한 가사서비 스비용과 통신비였다.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소득을 메우기 위해 주부들의 취업이 늘어나면서 대신 집안일을 맡기는 비용이 늘어난 것이다.

주부들이 취업전선에 대거 뛰어들었다는 사실은 배우자의 근로소득이 증 가한 데서도 잘 나타난다. 2/4분기 가구주의 근로소득은 월 1백47만9천원 으로 6.5% 증가해 지난해의 증가율 11.7%보다 증가율이 크게 떨어졌다. 반면에 배우자의 근로소득은 21만1천4백원으로 14.0%가 증가해 지난해의 증가율 9.7%보다 높았다. 기타 가구원들의 소득도 18만1천5백원으로 11.6 %가 늘어나 주부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 돈벌이 전선에 나섰음을 보여주 고 있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9월11일 제 1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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