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독자엽서

<한겨레21> 172호를 말한다


‘대권 태풍’ 거론할 자격 있는가

표지이야기 ‘1이2김 대권꿈을 버려라’는 97 대권가도에 태풍경보를 알 리는 두 사람을 집중조명한 내용이었다. 과연 그들이 대권구도를 뒤흔드 는 태풍일까. 그런 예상이 적지 않지만 순간의 소용돌이로서 작은 변수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정치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기성정치권이 장악한 지역구도의 빈틈만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두 사람은 명분없이 대권욕을 발휘하려 하고 있다. 조순 시장은 민주당으 로 출마해 당선되었지만 얼마 뒤 당을 떠났다가 대권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다시 민주당을 등에 업었다. 서울시 행정을 이끌면서도 뚜렷한 업적 을 남기지 못했다. 이인제 지사는 여당 경선에 깨끗이 승복하겠다는 말을 분명히 했음에도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들의 도덕성을 의심하지 않 을 수 없다. <한겨레21>은 그런 부분을 제대로 평가하는 게 옳았다.

이민재/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동 134


탈북자 방치는 민족의 죄악

추적 ‘탈출, 탈출 더이상 갈 곳이 없다’를 읽고 무엇인가 가슴에 짓누 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문득 애국가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대한사 람 대한으로 길이 보존하세’라는 구절이다. 북한 사람은 누가 뭐래도 같 은 민족이 아닌가. 남한 사람들은 대체 무얼하고 있는지. 분명 통일은 어 떤 형태로든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의 북한 동포를 도와주지 않 는다면 어떻게 나중에 한가족이 될 수 있을까. 정부 당국은 진정 통일을 바라고 있기나 한지, 하고 있다면 지금의 외면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익히 알 듯이 현 아일랜드와 영국이 툭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일랜드 대기근 때 영국의 무심함이 아니었던가. 진 정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다면 북한동포에게 구원의 손길을 당장 뻗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믿는다. 북한동포의 죽어가는 신음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김소덕/부산 사상구 모라3동 주공아파트 110-106


정부는 인도적 대책 마련해야

박성식·조순분 부부에 대한 추적기사를 읽고 피부에 바로 와닿기에는 다 소 차단된 분단현실에 대해 새로운 인식과 자극을 받게 되었다. 너무나 안일했던 삶의 태도에 대해 반성하는 기회를 가졌고, 동포애로 다가서는 통일의 당위성을 새삼 깨달았던 것이다. 북한동포의 경제적 피폐가 나아 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다른 박성식·조순분 부부가 더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이에 대해 당국 은 적절한 인도적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치인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소모적 정쟁은 하루도 거르지 않으면서 민 족의 아픔은 방치하고 있다니 정말로 한심한 노릇이다. 미래를 밝히지 않 는 전근대적인 ‘색깔 공방’에서 벗어나 민족의 아픔을 껴안는 정치권이 되길 바란다.

이권효/ 부산시 연제구 연산5동 1279-22 12/1


기아, 경제논리가 능사 아니다

장기적인 불황에 어느 해보다 쓸쓸한 추석이 될 것이란 대체적인 분석 가 운데 기아사태에 경제논리의 해법을 내세운 독자 최경구씨의 글과 다른 의견을 보낸다. 50여년을 넘어 겨우 기술 축적이 되어가는 기업의 회생가 능성 판단이 그렇게 쉬운가. 많은 자료와 기업 내외부의 비경제적 요소까 지도 분석하여 평가할 것이고, 그들의 강도높은 자구노력에다가 자금의 지원은…. 자동차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지 않은가 . 석연치 않은 진출허가, 그와 관련된 인사들의 직·간접적 관계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현상황에서 경영진과 노조 등 구성원의 책임은 피 할 수 없다. 문제는 3자인수와 도산이 시장경제원리보다는 정부와 특정재 벌의 각본에 따른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김흥래/ 강원도 원주시 우산동 50-11 4/5


통일 열망을 가두지 말라

‘평화통일 열망이 죄’라는 독자사진을 보고 분노와 부끄럼을 어떻게 표 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로 현 정권에 통일을 하겠다는 의지가 조금이 라도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민 족을 파는 파렴치 매국노는 아닌지 모를 일이다. 그것을 정당화시키기 위 해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다면 독재자와 다를 게 뭐가 있단 말인가. 우리 는 분명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민주화된 나라에 살고 있다고 믿고 있다.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민주주의, 그러나 국민들의 자발적인 통일에 대 한 열망을 계속해서 구시대적 잣대로 차단한다면 통일은 꿈일 뿐이다. 영 구분단되어 강대국과 주변국들의 이익을 지켜주고 그들에 빌붙어 살아가 는 인간들의 허울좋은 말 속에 통일은 저 멀리에 있을 뿐이다.

류형석/ 인천시 부평구 부개1동 421-1


학생들 외면한 졸속 위성과외

초점 ‘위성 과외교사 만나세요’를 보며 몇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매우 큰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정부는 위성교육방송을 적극적으로 추 진했다. 그 결과 지난 8월25일부터 실제로 본방송을 시작했다. 하지만 실 제로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 처지에서 볼 때 이는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 먼저 교재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되어 있다. 언어영역 경 우 가격이 만원에 이른다(듣기평가 테이프는 별매). 서점마다 가격이 들 쭉날쭉인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졸속으로 제작해서 그런지 다 른 교재에 비해 성의없이 편집을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방송수업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 지금까지의 교육방송도 강사가 오히려 더 암기식 공부를 종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방송수업이라는 특성상 교사와 학 생이 함께 능동적인 수업을 이루는 건 불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고액과외 나 학원과외를 막아 사교육비 절감효과를 노리는 것은 환상일 뿐이다. 교 육방송은 학생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문중선/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송내2동 439-17


낮은 목소리2, 단체관람 허용해야

우리나라 역사는 다시 한번 재평가돼야 할 것 같다. 일본보다 더 못한 의 식구조(일부 기득권층), 우리 학교교육 수준이 기껏 여기 수준이란 말인 가. 내가 분노하는 것은 ‘낮은 목소리, 또다른 울림’을 읽고 하는 말이 다. 학교교육 당국자들은 역사의 진실을 올바로 지도해야할 책임자임에도 직권을 남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성인을 중심으로 한 포르노 영화가 아니지 않은가. 할머니들의 당당한 삶의 애환이 담겨있는 역사를 숨기는 가운데 민족의 정기가 바로 설 리 없다. 교육당국자들은 지금이라 도 늦지 않았으니 이 영화를 중·고생들이 단체로 볼 수 있도록 조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우리 할머니들 용기 잃지말고 힘내세요!

홍지헌/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7동 2140-34 3층


남성의 편견이 숨어 있다

<한겨레21>은 남성들만을 위한 잡지인가? 가끔 보면 남성의 시각에서만 일방적으로 사회·문화를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잡지의 성 격상 정치·경제 등 남성성이 강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한겨레21>은 근 본적으로 남성잡지가 아니지 않은가. 분명히 많은 여성독자들이 보고 있 을 거라 생각한다. 문화 부분에서 요즘 만화에 관한 기사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만화를 주로 남성들의 시각에서만 바라보지 않았나 한다. 여자의 가슴을 터무니없이 크게 그려 놓거나, 계속해서 싸우는 장면이 많기 때문 이다. 순정만화를 남성에게 이해시키는 듯한 기사의 논조도 거슬렸다. 만 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순정만화는 낯선 게 아니라, 만화를 좋아 하는 ‘남성’에게도 순정만화는 낯설다가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생각한 다.

한바다/ 강남구 개포동?

© 한겨레신문사 1997년09월11일 제 1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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