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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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의 전통과 유럽의 낭만이 어우러진 칠레 음식을 맛보러 오세요.” 주한 칠레공사의 부인인 이자벨 제거스 드 포클레포빅(51)은 요리솜씨로 외교활동을 벌이는 준 외교관이다. 그는 9월12일까지 서울 리츠칼튼호텔 에서 열리는 ‘칠레의 요리 세계’ 축제에서 안주인 구실을 맡아 직접 주 방에 뛰어들었다.
그가 직접 음식만들기를 지휘하게 된 것은 자타가 인정하는 그의 뛰어난 요리솜씨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온 포클레포빅은 역사와 지리학을 전공했으나 요리 분야 또한 전문가이다. 그의 저서 목록에는 전공분야 외 에 <다이어트 요리법> <맛있는 파이 만들기> 등 칠레의 요리에 관한 책도 포함된다. 그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모국 요리 솜씨 외에도 브라질 콜 롬비아 우루과이 캐나다 인도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그 나라의 요리를 공부했다. 이번 칠레 요리축제도 이 호텔 카페 환티노의 단골인 그가 우 연히 이야기 도중 칠레 요리를 선보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구체화한 것 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한국 요리책을 보고 음식점 주방을 돌면서 요리법을 익혀 지난달 주한외국인요리경연대회에 딸(18)과 함께 불고기 요리를 내 놓아 2등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의 음식은 주로 저지방에 영양가가 많은 반찬들을 골고루 내놓는 건강식”이라며 “특히 겨울에 집에서 담가 먹는 김장김치와 갈비를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다.
포클레포빅이 칠레의 대표적인 대중적 요리로 가장 자신있게 내놓는 칠레 요리는 칠레식 빵에 양파와 소고기 등을 채워 구운 ‘엠빠나다’와 여러 가지 해산물로 만든 ‘츄뻬’이다.
그는 “다른 나라의 고유 음식을 먹어보고 또 식탁에서의 예절 등을 알게 되면 서로의 생활상이나 문화를 이해하고 친해질 수 있다”며 “한국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은 칠레 요리를 여러 사람이 즐기고 칠레에 대해 좀더 많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창은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9월11일 제 17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