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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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규모의 공기업이 속속 민영화된 프랑스에서는 소액주주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모임을 결성하고 단체행동도 활발하 게 벌인다. 기업경영의 방향은 결국 주주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되지만, 소 주주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고 압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에서다.
그 대표적인 실례가 프랑스와 영국을 잇는 해저유로터널주식회사의 소주 주 모임이다. 유로터널주주모임(AAE)은 소규모 주식을 소유한 주주들이 결성한 단체다. 유로터널 주식값이 폭락하고 적자경영이 계속되자 이 단 체는 지난 7월16일 주식감사위원장에게 공개장을 내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등 압력을 행사했다. 이에 앞서 7월 초순에는 회사 경영진이 경 영난 해결을 위한 구사책을 제시해 주주총회 투표에 부쳤는데, 또다른 주 주모임인 유로터널주주 옹호모임(ADACTE)은 회사쪽이 제시한 안을 공개적 으로 비판하며 주주들이 반대표를 던질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프랑스 CFF은행의 소주주모임도 회사경영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는 압력단체다. 이 은행의 소주주보호모임(ADAM)은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의 공개입찰 성과를 비난하며 소주주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주)다논이나 BN P은행 등에서도 소주주들이 조직적인 공동행동을 통해 자신의 이해를 관 철시킨 선례를 남기고 있다.
이들 소주주 이익단체들은 단지 주주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 정도가 아니라 각각 상설 사무실과 상근자들을 가지고 적극적인 활동을 한다. 주 주총회가 있으면 그 전에 소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해 자신의 입장을 공식 화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경영진의 경영방향을 비판하기도 한다. 주주총회 에서는 조직표를 유도해 소주주들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옹호한다. 이들 단체의 공격적이고 조직적인 활동 때문에 회사 경영자쪽도 그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못할 정도다.
특히 이들 단체는 주주총회에서 소주주의 공동의견 개진에 주력하고 있는 데, 소주주의 개별적인 참여나 투표로는 한계가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 다. 한편 TV, 언론 등 매체에서도 이들의 활동과 의견을 크게 다뤄주고 있어 소주주들의 조직적 권리옹호운동은 더 큰 효과를 낳는다.
파리=최연구 통신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8월28일 제 17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