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표지이야기

숨은 이인제 이회창과 박빙

<한겨레21>은 한치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다자대결로 빠져드는 대선구도 속에서 여론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한겨레신문사 여론조사팀(팀장 원성연)이 5월15일~16일 이틀간에 걸쳐 제 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이뤄졌다. 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이다. 편집자

이번 조사결과에서는 전체적으로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가 여전히 정치적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DJP단일후보로서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의 선전이 눈에 띈다. 또 이미 출마를 선언한 조순 서울시장과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이인제 경기지사가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에 필적 할 만한 국민적 지지도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돋보였다. 특히 이 지사 의 지지도는 조순 서울시장보다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인제 잠재적 경쟁력 돋보여

현재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신한국당후보인 이회창 대표와 DJP단일후보 로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및 민주당후보인 조순 서울시장을 대상으로 한 3자대결구도에서 김대중 총재는 30.9%로 단연 1위로 나타났다. 이회창 신 한국당 후보는 23.3%로 2위, 조순 서울시장은 21.4%로 오차범위 내에서 이회창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DJP단일후보로서 김대중 후보의 파괴력과 조순 후보의 가능성을 확인해주는 수치다.

이인제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이회창-김대중-조순-이인제의 4자 대 결구도에서도 김대중 후보는 26.6%로 1위를 차지하고 이회창 후보 18.9%, 이인제 후보 18.3%, 조순 후보 16.1%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의 우 세 속에 나머지 3인이 혼전을 벌이는 양상인 것이다. 특히 이 지사의 경 우 출마선언을 하지않은 상태인데다 홀홀단신인 점을 감안하면 그의 잠재 력을 잘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야권단일후보 협상이 결렬돼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출마하는 이회창-김대중-김종필-조순-이인제의 5자대결구도에서도 역시 김대중 후보는 25.5%로 1위를 달렸다. 뒤이어 이회창 후보가 20.4%, 이인 제 후보 16.5%, 조순 후보 15.9%로 나왔으며 김종필 자민련 후보는 3.1% 에 그쳤다. 조순 시장과 이인제 지사가 모두 출마하지 않고 이회창 신한 국당 후보와 김대중 DJP단일후보가 1대1일 대결을 하는 경우에도 31.2%:3 8.7%로 역시 김대중 후보가 7.5%의 큰 차이로 앞섰다.


정당지지도에서도 국민회의가 1등

김대중 후보는 2자 대결이든 3자대결이든, 4자대결이든 이회창 후보에 대 해 항상 7.5%에서 7.7%까지 안정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현재 신한국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회창 불가론'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겠다. 특히 김대중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그동안 거 부세력으로 분류됐던 공무원들의 지지도가 일반국민 평균 지지도보다 높 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됐다. 김 후보는 39.4%인 데 반해 이회창 후보는 2 1.2%에 그친 것이다. 집권여당 후보에 대한 공무원들의 지지도가 야당 후 보에게 뒤쳐지는 양상은 극히 희귀한 일이다.

한편, 정당지지도에서는 국민회의가 24.6%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국당 19 .0%, 민주당 6.9%, 자민련 3.8%로 조사됐다. 이회창 대표의 아들 병역시 비와 경선후유증 그리고 경제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 또한 자민련에 비해 지지도가 떨어졌던 민주당의 지지도가 자민련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조 시장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호 기자/원성연 여론조사팀장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8월28일 제 1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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