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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공사 안병철 사장은 관리공사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 “한점 부끄러움도 없다”고 강변했다. 안 사장은 “ 개장초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청소업체 선정 과정에서 외압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하기도 했다. -관리공사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 과정은.
=구리시 산업과장으로 재직하다가 서기관으로 승진하면서 도매시장 개설 준비단장을 맡게 됐다. 지난 6월 도매시장이 개장되면서 그동안 준비단장 으로 활동한 경험이 인정돼 구리시 시장의 임명과 도지사의 승인으로 취 임하게 된 것이다.
-구리환경개발을 청소업체로 선정하는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나.
=청소업체와 계약을 맺는 것은 전적으로 도매법인 각자의 몫이다. 청소업 체에 쓰레기 처리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각 도매법인 아니냐. 관리공사와 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다.
-도매법인에서는 올1월부터 4월까지 당신이 구리환경개발과 가계약이라도 맺으라고 회의가 있을 때마다 이야기했다고 한다.
=절대로 그런 사실이 없다. 다만 개장이 얼마 안 남았으니 빨리 청소업체 를 선택하라는 이야기는 했다. 구리환경개발이라고 특정업체를 지정해서 얘기한 적은 없다.
-구리환경개발이라는 업체에 대해서 들어보기는 했나.
=그렇다. 법인들이 구리환경개발과 계약하겠다고 해서 아무 업체하고나 빨리 계약하라고 했다.
-구리환경개발의 사장이었던 유아무개씨를 알고 있나.
=알고 있다. 동네사람이고, 허가를 받는다고 왔다갔다 하는 것을 몇번 본 적 있다.
-유아무개씨가 신한국당 구리지구당의 조직책을 맡았다는 사실도 알고 있 나.
=나중에 알았다.
-구리환경개발은 다른 청소업체에 비해 축적된 경험도 없다. 또 차고지도 특혜를 받아 폐기물처리업 허가를 받았다. 유아무개씨가 영향력을 행사하 면 가능한 일 아닌가.
=…. 그럴 수도 있다.
-구리환경개발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나.
=그런 일 없다. 공무원 생활을 30년이나 했다. 배나무 아래서는 갓끈도 매지말라는 것이 내신조다. 이권에 개입하는 짓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현 구리시 시장과는 어떤 관계인가.
=구리시장이 초등학교 4년 후배다.
-이 지역 국회의원과는 어떤 관계인가.
=그분도 다 선배다. (도매시장 개설을 준비해 왔는데) 내가 모르는 사람 이 어디 있겠냐. 옳다, 나쁘다 하는 것은 판단할 사람이 따로 있다. 그런 식으로 조사하듯이 캐묻지 마라.
-이아무개 감사실장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아무런 조치를 취 하지 않나.
=본인은 사퇴의사를 밝혔다. 두달 데리고 있어 보니 도매시장에 꼭 필요 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문제가 있지만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다. 나 에게 오는 전화의 90% 이상이 소신껏 하라는 격려전화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8월14일 제 17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