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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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을 즐겨읽는 고등학생이다. 이번호 표지기사 ‘동네북 10대의 항변’을 감명깊게 읽었다. 청소년의 입장에서 보는 기성세대의 모습은 더할 나위없이 썩어있다. 최근 정부가(평소엔 관심도 없던)청소년 문제를 갖고 대대적인 단속과 ‘보호법’이니 ‘강력규제’니 하는 꼴은 문제의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보이는 것에만 급급한 어른들의 모습을 적나 라하게 보여준다
불량청소년을 잡아들이기만 할 것이 아니라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따 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태도가 필요하다.청소년 문제의 근본원인은 기성세 대에게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정치인이, 선생님이, 이웃집 아저씨가, TV에서 허구헌날 보는 어른들이 그 모양 그 꼴인데 청소년들은 무엇을 보 고 배우라는 것인가. 무엇보다 기성세대의 진실한 태도가 필요한 때이다. 더이상 ‘예쁜 인형을 들고 거리를 헤매다니는 어른’들은 보고싶지 않다 .
김보현/ 경기 군포시 산본2동 을지아파트 621동 1403호
‘사랑의 매’아닌 ‘감정의 매’
얼마전 학교 수업시간에 한 친구가 영어숙제를 했다고 정경 선생님에게 빗자루로 손을 9대나 맞았다. 잠시 후 손은 퉁퉁 부어오르고 피멍이 손목 까지 번져 옆 친구들이 고개를 돌릴 정도로 끔찍하게 변했다. 물론 잘못 하긴 했다. 그러나 그 잘못이 여학생의 양손을 그 지경으로 만들 만큼 잘 못된 일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른바 사랑의 매니 체벌이니 하 는 것은 적어도 교사가 이성을 가지고 그 아이에게 잘못을 느끼는 반성 의 효과만 주면 된다고 본다. 이성을 잃은 채 자기 감정을 앞세워 얼굴이 붉게 달아오를 정도로 때린다는 것은 이미 체벌의 수준을 넘어선 폭력과 다름없다. 단지 그 매가 교사의 손에 들렸다는 이유만으로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체벌에서 진정한 교사의 사랑을 느끼지 않는다 . 다만 전 교실과 학교, 아니 전 나라를 휩싸고 도는 힘의 논리만 느껴질 뿐이다.
오영주/ 경남 양산시 웅상읍 덕계리 804-1
한치 앞만 보는 어른들
표지이야기 ‘어른들의 위선에 침을 뱉는다’는 요즘 한창 문제시되고 있 는 청소년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케 해 준 기사였다. 사실 언론의 요 란한 선정주의 보도태도는 사회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항상 사건의 겉모 습만을 핥는 데 급급했다. 그래서 10대들의 탈선을 청소년문제로만 보는 데서 그치고 만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탈선 뒤에는 ‘어른’들이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나이 어린 소녀를 찾는 어른이 있고, 가스와 본드를 파는 어른들이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사랑의 매’가 아닌 과도한 처벌을 휘두르는 ‘폭력교사’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학생들은 폭력의 희생자에서 폭력의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일본만화를 단속한다고 해서 청소년문제가 해결되리라고 생각하는 10대는 아무도 없 을 것이다. 근시안적인 단속보다는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김소덕/ 부산 사상구 모라3동 주공아파트 110-106
‘불온문서’열심히 보리라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한겨레21>이 불온문서인가? 소가 웃을 일이다.
예로부터 효험이 좋은 약은 입에 쓰고 충직한 말은 귀에 거슬려 불쾌하지 만 자신에게 이롭다고 했다.
독일 유학생 부부 간첩사건에서 <한겨레21>과 <말>이 왜 문제가 되는지 수긍할 수 없다. 보수권 언론의 나팔은 건재하고, 건강한 사회정의가 샘 물처럼 넘치도록 시시비비를 분명히 하는 언론은 눈엣가시인가. 공무원 신분이라 아내의 조바심에 아랑곳없이 <한겨레21>을 두 아들과 열심히 읽 는다. 왜냐면 거기엔 진실이 있고,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 답이 있기 때문 이다. 참된 민주의 꽃을 피우기 위해 우리 모두 <한겨레21>과 더불어 건 강사회를 만들어야 할 역사적 책무가 있다.
채규정/ 충남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 729-1
‘분쟁 잦은 곳’이 올바른 표현
39쪽 ‘백령도의 포성소리’ 상자기사 안 5째줄 ‘분쟁다발지역’이라는 표현과 9째줄 ‘분쟁이 많은 것’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분쟁은 많은 것이 아니라 잦은 것이다. 많다, 적다는 양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흔히 도 로표지판에서도 ‘사고가 많은 곳, 사고다발지역’이라고 하지만 그것 역 시 ‘사고 잦은 곳, 사고빈발 지역’이라고 해야 옳은 표현이 될 것이다. 물론 ‘빈발’이라는 말은 한자어라 되도록 안 쓰는 게 좋겠지만….
신민아/ 대구 달성군 현풍면 상리 군영아파트 101동 702호
© 한겨레신문사 1997년08월14일 제 17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