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덕공론

이홍구, “언제든 이회창 돕겠다”

경선출마 포기 선언 뒤 중립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신한국당 이홍구 고문 이 이회창 대표를 돕겠다고 나섰다. 이 고문은 지난 8월4일 오전 여의도 당사로 이 대표를 방문해 20여분간 대화를 나눈 뒤 “당의 단합과 결속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언제든 이 대표를 만나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총재직을 이양받을 경우 이 고문이 당 에서 ‘중책’을 떠맡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돌고 있다. 이런 관측은 경선을 일찍 포기한 뒤 경선이 끝날 때까지 외국에 머물렀던 이 고문이 이 대표가 대선체제 정비를 앞두고 각 정파의 지지를 호소하는 시점에서 갑작스레 이 대표를 찾았다는 데 근거하고 있다. 이 대표와 사전교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것이다. 더욱이 이 고문과 이 대표가 경기고·서울법 대 동문이라는 점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고문은 “두 아들 병역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대표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하고 남북관계를 비롯해 경제, 청소년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 수준이었다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신승근 기자 한겨레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