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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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에서는 정권교체를 꼭 한번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기 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국민후보라면 더욱 좋겠지만요.”
직장생활 12년 가운데 노조에서만 10년을 보낸 양형승(39)벽산개발노동조 합위원장은 많은 노동자들의 바람이라며 정권교체의 희망을 전한다. 지난 94년 3월l <한겨레21>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한겨레21> 읽기를 빼놓지 않 았던 것도 노동자들이 바라는 세상과 같은 세상을 <한겨레21>도 꿈꾸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 위원장은 매주 책을 펼칠 때마다 정치 관련기사에 주목한다. 다른 언론과는 달리 “시원하다”는 것이 양 위원 장의 평가다. 특히 최근 신한국당 경선과 관련한 기사들은 다가오는 대선 에 대해 나름의 전망을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가끔씩 대선후보들의 지지율 조사 같은 데서 다른 언론들과는 차별적인 결과가 보도되는 것도 양 위원장의 믿음을 두텁게 하는 것 가운데 하나다. 현장 에서 직접 듣고 보는 결과와 <한겨레21>의 기사가 가장 유사하기 때문이 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정치면이 두툼해지면서 노동관련기사가 그만큼 얇 아졌다는 것이다.10여년을 노동운동의 현장에서 잔뼈를 키워온 양 위원장 에게는 노동현장에는 아직도 집중적인 탄압이 존재하고, 언론이 가져주는 관심은 사용자들의 부당한 조처에 맞선 노동자들에게 큰 힘이 되기 때문 이다. 비록 지면 등의 사정으로 보도는 못한다 할지라도 계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되지 않느냐는 조심스러운 충고도 빼놓지 않는다.
건설비리나 부실에 대한 보도에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건설관련 기 관이나 행정 부조리가 건설업계의 부조리를 강제하고 결국 부실공사로 이 어져 국민들에게 손해를 끼치게 되는 만큼 취재의 깊이를 더해 달라는 부 탁이다. 물론 건설노동자들의 저임금 구조나 기업들이 이윤확보를 위해 강요하는 공기단축, 안전사고 등에도 관심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주문이 다.
8·15를 앞두고 아직도 미완으로 남아있는 민족적인 문제도 <한겨레21>를 통해서 일고 싶다는 것이 양 위원장의 바람이다. 독도문제나 일본의 직선 기선 선포 등에는 지금까지 언론이 보도한 것과는 다른 그 무엇이 또 있 지 않겠느냐는 의심이 들기 때문이란다.
늦은 결혼이지만 같은 노조의 여성부장과 평생가약을 맺은 덕에 늦은 귀 가가 잦아도 너그럽게 용서받는다는 양 위원장. 항상 개혁의 자리가 <한 겨레21>이 있어야 할 자리라고 못을 박는다. 책의 크기를 휴대하기 편하 도록 조금만 줄였으면 하는 것과 가능한 각종 통계가 풍부해졌으면 하는 것이 <한겨레21>을 돌려보는 동료들의 바람이라고 전한다.
윤승일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8월14일 제 17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