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사람이야기

김홍신 의원의 "농활 갑시다"

“해결해야 할 특별한 외교 현안이 있는 것도 아닌데 뭣하러 자꾸 외국으 로만 나갑니까.”

민주당 김홍신 의원(보건복지위)은 회기를 끝마치기 무섭게 선진정치 시 찰이나 해외연수 등 명목으로 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동료의원들에게 이런 ‘껄끄러운’ 질문을 던졌다. 국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쌓여 있 고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의정활동과 관련한 실질적인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생각인 것이다.

그는 지난 8월1일부터 3일까지 보좌관과 비서관 등 참모진들과 함께 전라 남도 보성군 문덕면 운곡리로 여름 농촌봉사활동(농활)을 다녀왔다. 짧은 시간이나마 농민들과 함께 김매고 밭을 갈았다. 김 의원의 이번 농활은 단순히 일손돕기 수준에 머물지 않았다. 이 지역 1천2백여명의 농민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 활동과 농촌 의료이용 실태조사 및 보건복지 수준 에 대한 직접 설문조사까지 병행했다. 자신의 활동 상임위원회인 보건복 지위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농민에게 봉사도 하고 농촌현실을 올바로 인 식해 실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제대로 파악해 보려는 시도였다.

“아픔을 참고참다 보건소 한번 가려고 30리 길을 나서야 하는 농민들의 현실을 보고 보건소 체계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함을 느꼈다”는 김 의원은 가을 회기가 시작되면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발벗고 뛸 작정이라 고 말했다.

더욱이 이번 농활에는 후원회까지 참여해 의원 후원회라면 연말 후원의 밤 행사에 참여해 돈 몇푼 내는 ‘돈줄’쯤으로 생각해온 고정관념을 뒤 집었다. 김 의원 후원회 부회장을 맞고 있는 혜성한의원 신재용 원장이 이끌고 있는 의료봉사팀 ‘동의난달' 주세요)의 한의사와 간호사 40여명이 이번 활동을 함께 한 것이다.

“국회의원의 활동을 단순히 의회정치의 틀에만 제한시키지 않고 힘닿는 모든 분야에서 국민들과 직접 접촉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활동영역 을 확대하겠다.” 의정활동 2년째인 김 의원의 의욕적인 다짐이다.

신승근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8월14일 제 1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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