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
|
|
지난 7월1일 영국기 유니언잭과 함께 홍콩을 떠났던 마지막 홍콩 총독 크 리스 패튼이 비밀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됨으로써 정치생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영국의 대외첩보기구인 MI6은 패튼 전 총독이 자서전 <마지막 총독>의 저 자 조너선 딤블비에게 홍콩 주권반환에 관한 영국과 중국간 협상 관련 비 밀자료를 유출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선데이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무임소 장관이자 토니 블레어 총리의 측근 자문인 피터 만델슨은 공식 수사가 시작됐다고 확인하면서도 그것이 패튼을 겨냥한 것 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딤블비는 저서인 <마지막 총독>에서 패튼이 영국의 보수정권이 중국의 압 력으로 지난 88년부터 홍콩 입법원 선거를 직접선거로 하기로 했다가 이 를 취소하기로 영·중이 신사협정을 맺었다고 밝혔으며 패튼이 이같은 조 처에 크게 실망했다고 기술했다.
조사에 착수한 MI6은 패튼이 딤블비 저서의 배경이 되는 일부 비밀서류를 넘겨줬을 것으로 보고 ‘공직자 비밀법’에 저촉되는 이같은 국익위반 행 위에 대한 확증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선데이타임 스>는 패튼이 올해초 일련의 비밀문서를 요구했으며, 이를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지 않고 읽은 뒤 소각하는 조건으로 딤블리에게 건네줬다고 주장했 다.
만델슨은 “이같은 종류의 비밀문서가 유출된 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정 부로서도 모종의 조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조사결과 에 따라 패튼의 정치생명이 좌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임민 기자/한겨레 국제부
© 한겨레신문사 1997년08월14일 제 17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