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대구 만년 여당도시 끝나나

(사진/대구·경북의 유권자들은 여론조사에서 야권단일 후보로 DJ보다 JP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DJ, JP의 약진, 이회창의 지지부진. 여론조사로 나타난 대구·경북 지역 민심의 변화추이다. <한겨레 여론조사팀>(팀장 원성연)은 지난 6월28 일, 7월16∼17일, 7월31일 등 세 차례에 걸쳐 각각 지역별 유권자 수에 맞춘 유권자 1천명에 대한 전국적 전화여론조사를 벌였다.

첫번째 조사(6월28일)에서 대구·경북 유권자들은 이회창(38.3%), 김종필 (13.6%), 김대중(13.3%) 순으로 야당후보 지지를 합한 수치가 여당후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저조함을 보였다. 이는 신한국당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 지지(48.5%)가 올라가면서 그 틈새는 더욱 벌어지는 양상을 보이기 도 했다. 하지만 최근 보름간 이회창 후보세가 주춤하는 사이, 김대중(20 .9%), 김종필(17.7%) 후보가 꾸준히 따라붙고 있는 추세다. 지난 6월14일 , 7월22일 <매일신문>의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대구·경북에서 DJ가 JP보다 더 높은 지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퍽 이채롭다.

야권 단일화가 되는 경우 야당 지지는 부쩍 늘어난다. 단일화가 안 될 경 우 김대중, 김종필 후보 지지율을 더하면 37.9%인 데 비해 김대중 후보로 단일화가 되는 경우, 35%의 지지로 정치권의 일반적 예상과는 달리 야당 이탈표가 그리 심하지 않다. 김종필 후보 단일화 경우에는 42.4%로 오히 려 부동표를 흡수하기까지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남후보 출마희망에 대해서도 조사 대상자 중 ‘반드시 출마’를 원하는 유권자는 5.95%에 불과했다. 이는 부산의 16.7%와 비교될 만한 수치다. 영남후보 출마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영남후보에 대해서 대구는 박 태준(32.2%)-박찬종(27.2%)-이기택(12%)-잘 모름(11.4%)-기타(9.4%)-이수 성(7.8%) 순이었고, 경북은 잘 모름(37.1%)-박찬종(26.3%)-박태준(22.1%) -이수성(10.1%)-이기택(4.4%)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전국 1천명, 대구·경북 1백15명에 대한 조사이며 오차한계는 ±3.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