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경제

월복리상품이 짭짤하다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금리다. 가능하면 높은 이자를 받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 나는 금리에만 연연하는 상품선택은 올바르다 할 수 없다. 이자계산방식 이 단리냐 복리냐에 따라 실질 이자에 상당히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예·적금은 만기 때 한꺼번에 이자를 계산하는 단리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는 신탁상품이나 MMDA와 같은 상품들은 복리 방식을 택하고 있다. 같은 이자율이라면 원금에 대한 이자 결산이 한번만 적용되는 단리식보다 일정한 시기마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식 이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

복리상품에도 월복리, 3개월복리, 6개월복리와 같은 다양한 이자 지급방 식이 있어서, 똑같은 금리라 하더라도 실제 손에 쥐는 금액에 차이가 나 게 된다. 월복리는 매달 원금의 이자를 결산, 원금에 더한 것이 다음달 이자 발생의 원금이 된다. 결국 1년에 총 12회의 이자가 반복 결산되고, 원금은 매달 발생하는 이자 때문에 매달 불어나게 된다. 따라서 3개월이 나 6개월복리가 각각 1년에 4회와 2회의 이자 결산으로 원금이 불어나는 것에 비한다면 좀더 높은 금리를 예상할 수 있다.

1천만원을 1년간 예치한다고 가정하고 연10%의 금리를 적용해보자. 월복 리는 첫달에 8만3천3백33원의 이자 중 세금 16.5%(소득세 15%+주민세 1.5 %)를 제외하면 6만9천5백83원의 순이자가 결산된다. 다음달에 이는 원금 과 합쳐져 다음달 다시 동일한 방식으로 원금을 불려나간다. 이렇게 하면 12개월 뒤 총이자는 세금을 떼고 87만4천2백45원이 된다. 쉽게 말해 연10 %의 금리지만 실제로는 연10.47%의 금리효과를 보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계산하면 3개월 복리는 86만6천7백30원이, 6개월 복리는 85만5천8백75원 이 된다. 각각 연10.38%, 10.25%의 실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수익면으로 본다면 월복리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동화은 행의 알토란복리신탁, 하나은행의 하나키다리신탁, 상업은행의 한아름월 복리신탁, 평화은행의 평화복리신탁 등은 연13%∼14%의 실효수익률을 보 장한다. 물론 신탁기간이 최소한 1년6개월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장기간 목돈을 굴릴 때 활용하면 좋다.

실질이율은 세금우대냐 아니냐에 따라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비과세의 경우는 이자율이 10%인 경우 일반상품에 비해 1.5%가량 이자율이 더 높다 고 보면 된다.

최근에 판매되는 MMDA 상품 가운데는 신한은행의 슈퍼저축예금과 한미은 행의 스코어플러스통장 등이 월복리상품이고, 보람은행의 하루빅뱅통장과 하나은행의 하나슈퍼플러스는 각각 3개월과 6개월복리상품이다. 그러나 M MDA는 기본적으로 자유저축예금이다. 목돈을 불리기보다는 편의성과 상대 적 수익성이 장점인 상품이다. 따라서 단기간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MMDA를, 장기간 목돈 운용으로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신탁상품을 활 용하는 게 좋다.

이혁수/ 천리안 재테크프라자 연구원 한겨레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