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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엽서 |
1997년07월31일 제 1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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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은 없고 ‘김심’만 있는가
표지이야기 ‘경선, 마지막 대결’은 여권 대통령 후보 경선의 숨은 내막 을 보여주는 기사였다. 아직도 ‘김심’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 이 놀랍다. 그렇지만 정가의 관측에는 어떠한 물증도 없어 단지 추측에 그칠 뿐이다. 여권 후보들이 ‘김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정책대 결을 벌이지 못하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정치풍토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역패권을 조장하는 후보들도 있었다. 독재를 미화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사상 최초의 여권 경선의 의미를 퇴색하게 하는 일들이다. <한겨레21>은 국민들이 후보들을 올바로 판단할 수 있는 정책 에 의미를 두었으면 좋았으리라 여겨진다. 후보들의 합종연횡, 김심의 향 방 등은 경선의 변수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정치발전에 의미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여야의 대통령 후보가 결정되었을 때 정치개혁 차원에서 후 보들을 평가하길 바란다.
김덕호/ 전북 군산시 경암동 668-1 11/3
골프 대중화, 대안이 부실하다
특집 ‘골프, 허영과 대중화의 두 얼굴’을 읽고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 었다. 골프는 대중화의 기로에서 아직까지도 찬반양론이 분분하다. 그래 서 이제는 극단적인 옹호론과 배제론을 벗어나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런 면에서 <한겨레21>은 일부의 비난을 감수하면서 골프를 다룬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골프의 대중화에 따른 합리적 대안 제시라 는 알맹이가 빠진 느낌이다. 또한 대중화라는 깃발은 들었지만 서민들이 이용하는 퍼블릭 골프장과 부유층들이 찾는 고급 골프장이 균형있게 갖추 어진 외국의 사정을 간과한 것도 아쉬운 일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왜곡된 골프문화를 먼저 진단하는 게 순서였으리라 생각한다.
이재정/ 경기도 안양시 안양2동 17-32
우리의 과학기술 수준 한심하다
초점 ‘땅속 깊이 숨쉬는 대재앙’과 진단 ‘2110년 인간은 화성을 걷는 다’를 읽으며 우리의 낙후한 과학기술 수준을 읽을 수 있었다. 단층의 활동성마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우리의 수준과 화성에 탐사로봇을 쏘아 올린 미국. 지구 밖에 인류의 터전을 마련하고자 하는 장기적인 계획으로 화성탐사를 한다는 미국이라니 놀랍기만 하다. 그런데 우리의 처지는 어 떤가. 제2의 인구밀집지대에 ‘활성단층’있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짐에 도 뚜렷한 지진안전기준마저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바로 대재앙이 우 리의 심장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과학기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이제라도 활성단층에 대한 판단을 정확히 해서 대재앙을 막아야 할 것이다.
이무용/ 서울시 관악구 신림8동 567-20
공공사업 무산, 남의 일 아니다
지구촌 ‘벼랑에 선 일본 공공사업’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게 적지 않다. 환경에 대한 평가도 없이 건설의 실효성에 의문이 가는 사업을 추진한다 는 게 우리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시화호를 비롯해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고향을 잃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또 최 근에는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도 내린천 지역에 양수발전소를 건설한다며 물의를 일으켰다. 관료들의 독단행정이 일본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지역 주민의 목소리에 아랑곳하지 않는 관료들은 어김없이 사업자들과 결탁되 게 마련이다. 행정의 투명성이 먼저 확보되었을 때 정부 주도 사업의 정 당성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눈앞의 성과를 바라볼 게 아니라 미래를 내 다보는 장기적 관점에서 이익이 되는지를 따져야 할 것이다. 농지를 조성 해 놓고 쌀을 생산하지 못하게 하는 일본에게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 건가.
유지훈/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2가 벽산아파트 103-1204
내용없는 웃음만 강요할 건가
삶 ‘웃음, 그 성공의 마력’을 관심있게 읽었다. 요즘 텔레비전을 볼 때 도 드라마보다 재미있는 강사들의 침튀기는 강연을 더 유심히 보게 된다. 지식과 유머에 적당한 몸짓까지 곁들인 강의는 한순간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그러나 보고 돌아서면 그냥 쉽게 잊어버리게 된다. 단지 강 연했던 사람만을 기억할 뿐이다. 한마디로 강연자를 스타로 인식하며 순 간의 재미에 유혹당할 뿐 그 이상의 것은 느끼지 못했다. 그저 입담(?)으 로 유명해지는 이들을 보면서 때로 부럽기도 하지만 때론 누군들 그 정도 못할까 하는 망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아마 그들도 사회적 필요에 의해 호황기를 누리는 시대적 스타가 아닐까. 국악인 김준호씨 같은 경우는 지 속적으로 발굴해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한몫했으면 하는 바 람이다.
김경자/ 서울시 금천구 독산2동 1053-10
웃음은 언제나 소중하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해학과 풍자라는 표현을 통해 웃음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었다. ‘파안대소’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대부분의 건강·교 육·철학 등의 학자들은 웃음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첨단 산업사회인 오 늘날 미소와 웃음이 던져주는 가치는 크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 치고 있는 나로선 미소의 가치론을 자주 강조한다. 소박한 웃음이 주변의 삶에 윤기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옛 선조들의 웃음 에 얽힌 삶과 지혜를 되새겨보고 오늘날 우리들의 생활 속에 적극 활용한 다면 삶이 더욱 풍요로울 것이라 생각한다.
박점석/ 경기도 안산시 사동 1316-5 104호
소비자는 경품의 희생양일 뿐
진단 “백화점 쇼핑 횡재를 꿈꿔라”를 읽으며 경품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서 새롭게 깨달은 게 있다. 결국 사은품이나 경품은 소비자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으로 이루어지며 그 행운은 또 소수에게만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바람직한 마케팅전략으로 볼 수 없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소 비자와 경품비를 제공한 협력업체는 피해자에 가깝다. 이 가운데 이득을 보는 이들은 백화점쪽과 소수의 행운아들뿐이다. 이 지나친 경품 제공은 소비자의 사행심을 부추기고 충동구매를 일으키게 한다는 면에서 좋지 않 은 마케팅임에 틀림없다. 이런 경품제도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할 법이 시 급히 마련되길 기대한다.
김소덕/ 부산시 사상구 모라3동 주공아파트 110-106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