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덕공론
1997년07월31일 제 168호 한겨레21

5리3계니 3리1계니…여야 아전인수 정치공방

국민회의와 신한국당이 오는 12월 대선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과 경 계해야 할 대상을 둘러싸고 ‘5리(利)3계(戒)’니 ‘3리1계’하며 아전인 수식 정치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는 지난 7월15일 사무직 당직자 전체회의를 소집해 “올 대통령선거가 야당 사상 가장 좋은 기회”라며 5가지 유리한 점과 3 가지 경계할 점을 역설했다. 김 총재가 꼽은 야당에 유리한 5가지 점은 △국민 사이의 정권교체 여망 △상대인 여당의 분열 △대통령 힘의 약화 △국제사회에서 현 정권의 고립 △TV토론 후 자신에 대한 국민 인식 호전 등이다. 이와는 달리 3가지 경계할 점으로 △당내 패배주의 △방관주의 △분열주의를 지적했다. 이른바 오는 대선에서의 야당 필승론을 강조하기 위한 ‘5리3계론’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은 지난 18일 국민회의의 ‘5리3계론’을 반박하며 여 당 필승론인 ‘역3리1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신한국당은 이만섭 대표 서리 주재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야당이 주장하는 ‘5리3계’까 지 갈 것 없이 여당의 ‘3리1계’면 연말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한다”고 주장했다.

신한국당은 여당에 유리한 3가지 사항으로 △야권의 두 총재가 모두 고령 이고 △두 야당이 모두 지역정당이며 △김대중 총재는 이미 세차례나 국 민 신임을 받지 못했다는 점을 들었다. 신한국당은 한가지 경계할 점으로 는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당이 주장하는 내용을 모두 합치면 ‘8리4계론’이 되는 데 4계 중 당 내 분열주의에 대한 경계 한가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기 당에 유리하게 해석한 아전인수식 전망이어서 ‘정치적 숫자놀음’의 인상이 짙어 보인 다.

김성호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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