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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1997년07월31일 제 1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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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적으로 1백만표를 더 얻어라.”
국민회의가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극비 필승전략 구호’다.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고정지지표에다 독자적으로 1백만표만 더 끌어올 수 있다면 대선 승리는 담보된다는 주장이다.
“지지율 최소한 30%대 돼야”
현재 국민회의의 대선운동은 사실상 ‘1백만표 더 끌어오기’에 집중돼 있다.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의 최근 행보도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치 밀한 계획에 따른 것이다. 과거와 같은 4자필승론 등이 모두 소극적 선거 운동에 따른 ‘필연적 실패작’이었다는 반성에 따라 ‘독자적 필승전략 ’으로 개인 득표력을 올리는 방안을 채택한 것이다.
국민회의는 ‘1백만표 더 끌어오기’ 전략을 자민련과의 야권 후보단일화 에 대한 보완적 관계로 설정하고 있다. DJ(김대중) 스스로 1백만표를 독 자적으로 먼저 끌어온 뒤 자민련과의 야권 후보단일화를 통해 대선 승리 의 화룡점정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야권 후보단일화만으로는 승리를 담보 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DJ가 지난 92년 대선 때 획득한 8백만표에 다 1백만표를 더하면 9백만표가 된다. 여기에 자민련과의 야권 후보단일 화로 1백만표 이상이 얹어지면 신한국당 후보와의 1 대 1 대결에서도 승 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회의가 최근 ‘지지율 5% 제고’ 방안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7∼18%에 머물던 DJ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TV토론회 이후 25%까지 상승했으나 최근에는 다시 정체현 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로서는 ‘마(魔)의 25%’에 걸린 셈이다. DJ 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민 지지도가 최소한 30%대까지는 올라 가야 한다는 것이 국민회의 내부의 판단이다.
DJ가 ‘지지율 5% 제고’를 위해 눈길을 돌리고 있는 곳이 바로 보수계층 이다. TV토론회 이후 전통적인 야권지지 성향표는 어느 정도 응집력을 되 찾았다고 보고 이제는 남의 텃밭이었던 보수계층 공략에 나선 것이다. 보 수계층의 공략은 전통적으로 여당의 표밭에서 열매를 거둬들이는 것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최근 보수 단체인 한국발전연구원(이 사장 안무혁 전 안기부장)에서 강연한 것을 비롯해 관변단체에 대한 지원 등을 주장하고 나선 것도 보수층 끌어안기의 하나다. 이종찬 국민회의 대 선기획본부장은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안정희구세력을 누가 끌어오느냐에 달려 있다”며 “‘안정’이란 구호는 더이상 여당의 전매 특허가 아니다”고 말했다. DJ의 지나친 보수지향 행보에 대한 당내의 우 려에도 보수층 끌어안기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국민회의에서는 최근 TV토론으로 DJ에 대한 거부감이 희석되면서 잠재적 인 지지세력이 점차 확산되는 것으로 자체분석하고 있다. 아직 지지세력 으로 돌아서지 않고 있는 이들 유보적 입장의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린다 면 ‘DJ 지지도 30%’와 ‘1백만표 더 끌어오기’는 불가능한 게 아니라 고 보고 있다. 박지원 총재특보는 “현재 강원도 경기도 지역 등에서 김 대중 총재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며 “TV토론이 진행될수록 이들이 점차 지지세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TV토론 을 DJ지지율 제고의 최대 무기로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한편 최근 방송협 회는 지방방송사의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대해 과당경쟁을 들어 자 제를 요청, 국민회의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샀다.
후보단일화 시기 늦출 수도
국민회의는 독자적으로 1백만표를 끌어온 뒤 마지막 단계에서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를 통해 대선국면의 기선을 장악한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J P(김종필)의 독자적인 지지율 제고를 위해 후보단일화시기도 다소 늦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JP는 지난 87년 대선 때 현재 자민련보다 왜소한 신민주공화당 후보로 나서 1백82만표를 얻었기 때문에 야권단일후보과정 에서 일부 자민련 세력이 이탈하는 경우에도 최소 1백만표는 야권단일후 보에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정권교체 바람과 야권 후보단일화의 시너지효과(상승효과)까지 붙게 된다면 2백만표 추가 획득도 가능할 것으 로 기대하고 있다.
DJ는 ‘1백만표 더 끌어오기’를 위한 피나는 대장정을 이미 오래전 시작 했다.
김성호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