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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 |
1997년07월24일 제 1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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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소년 폭력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자, 부랴부랴 언론매체들이 떠들고 나섰고 급기야 검·경찰이 법으로 다스려보겠다고 한다. 텔레비전 에서는 연일 선정적인 폭력장면들을 위주로 방영하여, 청소년들을 아예 이질적인 범죄집단인 양 취급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청소년들을 그렇게 만든 폭력비디오, 전자오락, 포르노 등에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기에 바쁘 다.
그러나 정작 심각한 문제는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을 그 지경에 몰아 넣고도 그 죄를 부인하고 있는 기성세대 모두의 잃어버린 양심이다.
청소년들에게 마약과 폭력, 포르노상품들을 만들어 팔아먹는 이는 과연 누구인가. 민주화를 위한 참교육이 아닌 그들로 하여금 폭력지상주의를 우러러보게 만든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가. 이 모두가 돈을 위해서라 면 온갖 나쁜 짓도 마다하지 않도록 만드는 자본주의 맹신형의 인간을 길 러내온, 양심을 내팽개쳐버린 모든 기성세대의 잘못이 아닌가? 그런데도 이제 와서 청소년 문제가 마치 그들만의 범죄인 양 발뺌하는 것은 기성세 대의 비열한 책임회피에 지나지 않는다.
청소년은 미래의 희망이라고들 한다. 그런 청소년들의 오늘날의 모습은 바로 기성세대들의 본래의 모습인 것이다. 바야흐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 물이 맑다는 단순한 자연의 가르침이 기성세대 모두의 양심에 곱씹어져야 할 때인 것이다.
전우철/ 부산시 부산진구 범전동 33-3 23/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