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알뜰경제
1997년07월24일 제 167호 한겨레21

“사이버쿠폰 주워가세요”

유흥가를 지나다 보면 맥주를 값싸게 제공한다는 내용이 실린 할인티켓을 무료로 나눠주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새로 개업하는 피 자점이나 경쟁이 치열한 미용실의 경우도 할인쿠폰이 일상화된 지 이미 오래다. 그러나 놀이공원 이용권이나 연극표, 식당이나 상품에 대해서도 이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할인티켓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바로 사이버 쿠폰이다.

“수안보 관광호텔은 7월24일까지 쿠폰을 가져오는 고객에게는 숙박료를 주중에는 30%, 주말과 휴일에는 10% 할인해준다. 자동차정비업체인 오펠 시동경보 강남점은 쿠폰을 가져오는 사람에게 40%를 깎아준다. 에이비에 스 렌트카도 15%를 깎아준다.” 이 정보들은 모두 사이버쿠폰에 실제로 적힌 내용들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분당 30원씩 통신이용료 지불해야

할인쿠폰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편이지만, 이미 선진국에서는 사 이버쿠폰을 비롯한 쿠폰문화가 폭넓게 보급돼 있다. 기업들이 할인쿠폰을 효과적인 광고매체로 활용하고, 소비자들은 그 덕에 값싸게 상품을 구입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할인쿠폰을 사용함으로써 연간 40억달러가 절약될 정도라고 한다.

이제 할인쿠폰을 구하기 위해 통신 여행을 시작해보자. 우선 PC통신 천리 안에 접속한다. 다음에는 go coupon을 친다. 그러면 레저, 문화, 음식점, 도서, 비디오, 음반, 결혼, 의류, 생활, 자동차, 컴퓨터, 전자 등으로 구 분된 항목이 나온다. 이 서비스는 분당 30원의 통신이용료를 받는다는 점 을 미리 참고하자.

다음으로 나열된 번호 가운데 하나를 치면 할인티켓의 세부 내용이 나온 다. 서울랜드를 비롯해 알프스리조트 등 30개종 1백20개 업체에서 올려놓 은 할인쿠폰의 목록이 거기 있다. 직접 접속해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웨딩 드레스, 웨딩사진 할인티켓, 비디오, 도서대여점 할인티켓 등도 있다. 어 떤 업소는 금값을 돈당 5천원씩 할인해주기도 한다. 흠이 있다면 아직 할 인티켓을 제공하는 업소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점이다. 그러나 쿠폰을 올리는 업소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업소일 경우 연락처, 약도, 교통, 이 용시간 등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으므로 별도로 확인전화를 걸어볼 필요 는 없다.

실제로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제공하는 쿠폰을 프린트해 업소에 가지고 가야 한다. 할인율은 최저 5%에서 최고 60%까지다. 할인티켓 1장 으로 여러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것도 많다.

쿠폰을 프린팅하기 위해서는 화상이 지원되는 통신에뮬레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컴퓨터통신회사에서 제공하는 에뮬레이터는 대부분 화상 을 지원한다. 화상을 지원하지 않는 에뮬레이터 이용자라면 31번 할인쿠 폰 자료실 메뉴에 접속해 원하는 할인권 번호를 친 뒤 down을 쳐서 내려 받으면 된다. 할인쿠폰 파일은 압축돼 있는데, 실행하면 곧 압축이 풀린 다. 또 이 화일은 실행파일(*.exe)이기 때문에 별도의 보조프로그램이 필 요없다. 이 서비스에서는 가끔 깜짝 경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오는 8월25일까지 할인티켓을 갖고 63빌딩을 찾은 사람 가운데 매일 선착 순 10명에게 무료관람권을 주고 있다.


시간대에 따라 서비스요금 다른 곳도

천리안뿐 아니라, 나우누리에 접속에 go coupon을 해도 똑같은 내용이 나 온다. 인터넷을 이용할 경우에는 http://www.koreacoupon.com이나 http://www.koreacoupon.net에 접속하면 된다.

할인티켓을 나눠주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대에 따라 물건이나 서비스요금 에 차이가 있는 업소가 많다는 것도 이 기회에 알아두자. 극장이 ‘조조 할인’을 하듯이 이른 시간에는 요금을 깎아주는 미용실이 많다. 제과점 의 경우 하루가 지나면 팔 수 없는 빵이 많기 때문에, 저녁 늦은 시간대 에 할인해주는 곳이 있다. 백화점이나 슈퍼마켓 등은 손님이 뜸한 시간대 에 1~2시간씩 ‘해피아워제’ 따위의 이름으로 물건값을 10~30%까지 깎아 준다. 주변에 그런 곳이 없는지, 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정남구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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