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1997년07월24일 제 167호 한겨레21

강삼재를 주목하라

(사진/강 의원은 경선 정국에서 상처받지 않은 김 대통령의 유일한 측근이다.)

“강삼재 의원의 움직임을 주시하라.” 김 대통령의 속마음을 가장 잘 읽 을 뿐 아니라 ‘김심’을 정확하게 집행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강삼재 전 신한국당 사무총장이 경선 막바지에 이르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강 의원이 새삼 정치권의 주목을 받는 것은 ‘김심’과 관련한 집행자로 서의 자격 때문이다. 즉, 강 의원은 경선 정국에서 상처받지 않은 김 대 통령의 유일한 측근이다. 그는 정발협에서도 전면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 에 정발협 분열로 인한 정치적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다. 강 의원과 함께 김심의 주요 대리인으로 알려진 서청원 정발협 간사장과 서석재 의장이 ‘김심 왜곡’ 논란으로 상당한 상처를 입은 것과 대조적이다.

정치권에서는 ‘김심’이 공식적으로 엄정 중립을 표방하고 있지만, 퇴임 이후 자신의 안전판 마련을 위해서라도 경선 막바지에 어떤 식으로든지 개입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후보간 우열의 윤곽이 확실히 드러나는 막 판에는 ‘자기가 원하는 주자’를 확실하게 도와주든지 아니면 ‘될 만한 후보’가 1차에서 과반수를 넘기도록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대통 령의 ‘힘’이 작용했다는 게 해당 후보에게 느껴져야만 김 대통령으로서 는 자신의 공을 내세워 퇴임 뒤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김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믿을 만한 사람을 내세워 해당 후보를 미는 것밖에 없으며, 그 당사자는 바로 강삼재 의원이 되리라는 관측이다. 김 대통령과 가까운 민주계의 한 의원은 “김 대통령도 이제는 이수성 후보를 챙기느냐 아니면 미련을 접고 이회창 후보를 미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게 됐다”면서 “경선 뒤의 후유증을 막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직계부대를 어느 쪽엔가는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면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입장을 전혀 밝히지 않았던 강삼재 의원이 적격이라는 것이다. 그가 비록 ‘개인적인 입장’이라는 단서를 달더라도 그의 행보는 중립지대에서 방황하고 있는 범민주계 지구당위원장에게 김 심을 알리는 나침반 구실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 의원 주변에는 아직도 “행동을 같이 하겠다”는 원내외 지구 당위원장들이 20, 30명 이상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 의원도 그동안 막후에서 이리저리 떠다니는 이들 위원장들을 묶어두는 구실을 해 왔다. 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나의 행보를 김심과 연결짓는 시각 때문 에 그동안 전혀 움직이지 않고 중립적인 위치에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뭔가 행동해야 할 때가 차츰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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