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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
1997년07월24일 제 1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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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휴대통신(PCS)업체와 셀룰러폰업체간의 이동전화 대전(大戰)이 코앞 으로 다가왔다.
LG텔레콤은 PCS업체 중 가장 먼저 오는 8월부터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 로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10월부터는 전국을 대상으 로 본격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 내년 1월1일로 예정됐던 출범 시기를 석 달 앞당긴 것이다. 몸이 단 한통프리텔도 시범서비스 개시 시기를 9월에 서 8월중으로 앞당겼다. 한솔PCS는 9월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되 8월부 터 1만명에게 단말기를 무료로 나눠주고 통화품질 모니터를 하는 시험서 비스에 들어가기로 했다.
“싸다 좋다 잘 터진다” 시장확보 경쟁
PCS업체들이 선발 셀룰러폰업체들에 맞설 대항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품질, 다양한 부대서비스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표 참조). 가입비는 3만∼5만원으로 SK와 신세기에 비해 29∼57%가 싸다. 월 기본료도 1만5천원으로 30% 이상 저렴하다. 한솔은 아예 1만원이라는 초저가를 제시할 계획이다. 10초당 통화료도 20∼21원으로 13∼29%가 싸 다. 그나마 이들 요금은 PCS업체들이 애초 사업허가를 받을 때 정통부에 제시했던 기본료 1만∼1만2천원, 10초당 통화료 13.6∼20원보다 비싼 것 이다(이를 두고 약속위반이라는 비난도 있다). 가입보증금은 10만∼15만 원이 싸지만 2만원만 내고 보증보험에 들면 되는 보증보험제가 도입돼 별 차이가 없다. 단말기값은 대리점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대 당 20만∼30만원 선까지 떨어뜨린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지금도 일부 셀 룰러폰업체 대리점들은 신규회원 확보를 위해 단말기를 거져 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가공세를 펴고 있어 큰 차이는 없을 전망이다. 한솔PCS는 단말기값을 30만원 이상으로 다소 비싸게 책정하고 있지만 다른 요금이 싸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자신한다.
통화품질도 기존 셀룰러폰업체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는 요소다. PCS업 체의 관계자는 “기존 셀룰러폰은 음성을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데 8Kbps 신호를 사용하지만 PCS는 13Kbps를 사용해 음성이 훨씬 또렷하다”고 말 한다. 한방에 바로 터지고, 이동중 통화가 끊기는 현상이 훨씬 적다는 점 도 내세우고 있다. 한때 통화권 제한 문제가 PCS업체들에 걸림돌이 될 것 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연말까지는 전국통화망을 확보할 계획이어서 자 연스럽게 해소돼 버렸다.
다양한 부가서비스 제공은 음식맛을 돋우는 양념과 같다. 셀룰러폰에서 제공되는 자동연결(부재시 삐삐로 연결), 음성인식다이얼링, 회의통화(3 명 이상이 동시에 통화) 서비스 외에 30여 가지의 첨단서비스로 중무장하 고 있다. 여러 사람에게 통화내용을 동시에 전달하는 공보서비스, 한글메 시지를 전달하는 단문문자서비스, 발신자의 번호가 표시되는 발신번호확 인서비스,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웹페이지연동서비스, 팩스로 메시지를 송신할 수 있는 팩스연동서비스, 비밀번호를 가르쳐준 사람하고만 통화가 연결되는 패스워드허용서비스 등이 선보일 날만 고대하고 있다.
PCS와 셀룰러폰 업체간의 대결은 치열한 사전 홍보전으로 달아오르고 있 다. 3개 PCS업체 모두 올해 광고비를 1백50억∼2백억원씩 책정했다. 모두 합하면 5백억원이 넘는 거액이다. 한통프리텔은 1백년의 전통을 갖고 있 는 한국통신의 기술력을 이어받은 ‘통신 적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 솔PCS는 한번에 시원하게 통하는 PCS를 SF영화 형태로 표현함으로써 미래 형 이동통신인 PCS의 장점을 살리고 있다. LG텔레콤은 젊은층이 PCS 시장 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세계 최초로 디지털 이동통신기술을 상용화한 LG 의 기술력을 앞세우고 있다.
셀룰러폰, 신규 수요 싹쓸이로 맞불
셀룰러폰업체들도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태세다. SK텔레콤 은 PCS 상용서비스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춰 대대적인 가격인하 공세로 맞불작전을 펼 계획이다. PCS가 내세우는 단문문자, 발신번호확인 서비스 등을 7월중부터 미리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셀룰러폰이 나 PCS는 모두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을 쓰고 있기 때문에 통화품질 이나 부가서비스면에서 차이가 날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PCS 가 과대포장됐다는 지적이다. 후발 셀룰러폰업체인 신세기이동통신은 가 격경쟁에 뒤따르기보다 SK텔레콤보다 통화품질이 우수하다며 차별화 전략 을 펴고 있다.
7월초 현재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는 SK텔레콤 3백66만명, 신세기이동통신 70만명 등 모두 4백4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셀룰러폰업체들이 PCS 출범 을 앞두고 신규수요를 미리 싹쓸이한다는 저인망식 시장공략책을 펴면서 최근 두달 사이에만 회원수가 40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PCS업체들이 상용 서비스 시기를 기를 쓰고 앞당기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PCS업체들은 각 각 올해에 30만∼3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내년도 신규 가입자 목표는 각기 1백만명 이상에 달한다. PCS업체들은 우 리나라 고객 특성상 셀룰러폰 가입자들이 PCS로 바꾸는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이동전화 전체 시장규모가 급속도로 커지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PCS업계는 내년말까지 우리나라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7 백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솔PCS의 한 관계자는 “선진국 예로 볼 때 이동전화 사용자가 전체인구의 10%선에 이르렀을 때 신규 가입자수 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면서 “지금이 바로 그런 시점”이라고 기대감 을 나타냈다.
2000년까지 2백50만 가입자 확보해야 생존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셀룰러폰업체들과 PCS업체들이 막대한 투자비를 부담하면서 지금과 같은 저가경쟁을 계속 벌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 이 적지 않다. PCS는 이미 업체당 1조원 정도의 투자비가 들어갔고 내년 까지는 다시 5천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3개 업체의 투자비를 모두 합하면 5조원에 육박한다. 결국 일부 업체는 2000년 전까지 2백50만명 이상의 가 입자들 확보해 손익 분기점에 도달해야 한다는 당면과제를 달성하지 못하 고 중도하차하고 말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총 6개의 셀룰러폰, PCS업체들이 “먹느냐 먹히느냐”의 생사를 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은 독점체제에서 경쟁체제로 바뀐 우리 통신시장의 현실을 압축적 으로 보여준다.
곽정수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