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1997년07월24일 제 167호 한겨레21

힘없는 인내는 비겁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김영삼 정부가 출범 훨씬 이전부터 한일정상은 수없이 만나왔고 그때마다 양국간의 우울한 역사를 청산하자고 입을 모았 다. 그러나 언제나 그뿐이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제자리고 독도는 언제든지 일본의 심심풀이 가 된다. 그때마다 정부는 참았다. 양국의 우호와 평화를 위하여…. 그러 나 힘이 없는 인내가 비겁임을 일본은 항상 확인을 시켜왔다. 이제는 바 다에 금하나 긋고 일본의 영해를 침범했다고 한국어부들을 잡아가고 폭력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7월14일. 뜨거운 해볕 내려쬐는 탑골공원에 수협중앙회, 전국어민회, 시 민단체 회원들이 모였다. 열심히 구호를 외치고 주먹을 쳐들어보지만 높 다란 벽만 확인한다.

신한국당 대선 후보가 확정되기 하루전인 20일 일본은 직선기선선포를 한 다고 한다. 누군가 선택될 한 사람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일본의 배려일까 ? 아니면 한데로 모아질 힘이 두려워서일까?

나라를 그토록 생각하는 그들은 오늘밤 어떤 꿈을 꿀까? 아직 돌아오지 못한 어부의 아내와 자녀들의 꿈과 같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사진 글 이정용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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