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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2 |
1997년07월03일 제 1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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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가 지나면 누구에게나 흔적이 남게 마련이다. 썰물에 드러나는 백사장의 얼굴 같은 시간의 파편들이다. 그게 교통체증에 허덕이던 짜증 일 수도 있고, 낯선 곳에서 며칠을 뿌듯하게 보낸 추억일 수도 있다.
여름휴가는 어떻게 보낼까.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이든, 한적한 일상에 심 드렁한 사람이든 귀하게 맞은 탈출의 자유를 제멋대로 '허비할' 방도를 궁리하느라 바쁘다. 올 여름 <한겨레21>은 땀흘려 피서를 결실하는 그런 휴가를 권해보고 싶다.
바다와 개펄. 파도가 하얀 물방울로 부서지는 파도를 친구 삼아 갯것들을 키우는 개펄은 기름지고 넉넉하다. 작열하는 태양을 푸르름으로 살찌운 채소와 은은한 향내가 바람되어 넘실대는 차숲은 여름이 키워낸 가장 신 선한 생명이다. 강마을에선 투명한 물줄기를 따라 은빛 비늘을 가진 고기 들이 헤엄치고, 숲속 깊은 샘물에선 순결한 생명이 송송 솟구친다.
그곳에서 불 같은 태양과 땀내나는 바람이 키운 자연을 맛보러 가보자. 너도나도 해외로 떠나는 판에 우리 땅에 숨은 자연의 보물을 캐러가는 여 행은, 차라리 살가운 이웃집 마실처럼 마음 편하다. 더욱이 그곳엔 예전 엔 몰랐던 재밌고 화려하고 상쾌한, 볼거리 먹을거리 들을거리가 숨어 있 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포근한 인심과 손때묻은 추억이 살아 있다. 그것은 당산 느티나무에 걸린 바람처럼 더위를 쫓아낸다. 여름이여 기다려라!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0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