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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1 |
1997년07월03일 제 1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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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뜨지만 말아라…이인제 돌풍을 보는 다른 주자들의 시각
이인제 지사의 돌풍에 대한 대권주자들의 원인분석과 손익계산이 한창이 다. 겉으로는 “그럴 수도 있다” “일시적 거품이다”며 대수롭지 않다 는 투이지만 속으로는 물밑 계산이 치열하다.
이회창 대표쪽은 “놀라운 일”이라면서도 “크게 경계하지는 않는다”는 분위기. 이 대표의 대세몰이를 위협하지 않는 범위에서 유지되는 이 지사 의 지지율 상승은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다. 경선 과정에서 가장 강력한 상대로 꼽고 있는 이수성 고문의 급부상을 가로막는 효과뿐 아니 라 범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가 이 고문을 대선주자로 선택하는 데 주저하도록 만든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이 지사가 너무 많이 뜨지 않고 적당히만 오르면 된다”고 말했다.
이 지사 돌풍으로 정발협의 지지 움직임이 주춤하는 등 가장 곤경에 빠졌 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수성 고문쪽 역시 “전혀 불리할 게 없다”는 반응이다. 한 측근은 “이 고문 또한 2%대의 완만한 지지율 상승을 보이 고 있다.오히려 이 대표나 박찬종 고문,김덕룡 의원이 손해”라고 주장했 다. 이 지사의 지지율 상승 원인이 그의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와 경기 충 청 지역의 인기에 기반한 것으로, 오히려 이들 주자의 이탈표가 이 지사 에게 몰린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다른 한 측근은 “정발협 안에 서 ‘이 지사 지지론’이 등장한 것도 일부 관망파들이 이 지사도 선택의 범위에 넣자고 주장한 것일 뿐 이 고문에 대한 지지 태도를 바꾼 경우는 없다”며 “이 지사는 결코 이 고문의 대체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이 지사가 후보등록 과정에서 약체로 드러나면 결국 우리를 밀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해왔던 김덕룡 의원쪽은 이 지사 의 급부상으로 타격이 크다. 이 지사가 민주계 표밭을 잠식하는 강적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애써 평가절하 하는 분위기다. “이 지사의 부상 자체가 텔레비전 토론회에서의 선전에 기인한 것으로 경선까지 토론회가 열리지 않으면 곧 가라앉을 거품”이라 는 게 김 의원쪽 주장이다. 대중적 인기보다는 조직력을 가지고 싸우는 경선이 본격화되면 곧 힘의 한계를 느끼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찬종 고문쪽은 “충분히 근거가 있다”며 “쉽게 봐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다. 박 고문쪽의 한 관계자는 “젊음과 논리정연한 태도를 통해 세 대교체라는 국민적 열망을 자극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더욱이 신한국당 대의원들 가운데 58%에 이르는 구여권 인사들에게 박정희 대통령과 비슷 한 이미지로 박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인 이라는 분석이다. 박 고문쪽은 이 지사의 인기 상승이 오히려 박 고문에 게 도움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대표의 대세론을 일정 정도 견 제하면서 세대교체론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선 과정에 서 불리하게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한동 고문이나 최병렬 의원은 “그럴 수도 있을 것” “박정희 신드롬에 따른 것”이라 는 정도의 반응만 보이고 있다.
신승근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0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