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맵시내기
1997년07월03일 제 164호 한겨레21

성공한 사람들의 옷차림

상대방의 첫인상은 불과 6초 정도에 결정된다고 한다. 그때 맨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옷이다. 옷의 컬러와 패션 스타일이 상대방에게 무언 의 표정을 전달한다. 입고 있는 패션 스타일이 체형과 어울려 멋져 보이 는가 하면, 어줍잖게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대선주자들이 출연한 텔레비전 토론회를 보았는데 몇몇 후보는 옷입기의 기본도 모르고 나온 것 같다. 대통령 후보의 옷차림에서 는 신뢰감과 권위가 느껴져야 한다. 그런데 한 예비후보는 밝은 색조의 블루양복을 입고 나와 시청자들이 권위감을 느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면 가장 신뢰감과 권위를 주는 양복의 색은 어떤 색일까. 최고의 옷 차림을 연출하는 대통령 취임식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대부분의 대통령 들은 취임식에서 검정색 양복, 흰 와이셔츠에 빨간색의 작은 연속 무늬가 있는 넥타이를 매고 나온다. 권위와 신뢰감, 패기와 선명한 이미지를 돋 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빌 게이츠에게 엄청난 부를 안겨준 ‘황금의 블랙 슈트’는 유명하다. 그 는 평소에 아주 캐주얼한 옷차림을 즐긴다. 그러나 그는 중요한 계약이 있을 때마다 꼭 블랙 슈트를 입는다. 비즈니스에서 상대에게 신뢰와 권위 를 주는 옷을 입음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사가 탄생하게 되는 쾌거를 이루 었다.

그러나 검정색이 신뢰도를 높이는 색이라 하여 면접보러 갈 때 검정색 양 복을 입어서는 안 된다. 이는 스스로 권위를 높이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 다.

검정색 다음으로 신뢰와 권위를 주는 컬러는 짙은 감색(네이비 블루)을 들 수 있다. 짙은 색은 신뢰가 필요한 증권가의 남성들이나 재정 전문가 들에게 안성맞춤인 셈이다. 그밖에 상대방으로부터 도움을 받기 좋은 심 리전에는 회청색계열의 파스텔 톤이 좋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색 중 채도가 낮은 색, 즉 어두운 색이라면 신뢰감 과 권위를 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성공적인 옷입기를 쉽게 배우 는 방법은 바로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다.

정연아/ 이미지 메이크업 연구소 소장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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