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스포츠
1997년07월03일 제 164호 한겨레21

월드컵 출전, 고지가 보인다

(사진/유럽은 13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50개국이 9개조로 나뉘어 자웅을 겨루고 있다. 2조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1차전 경기 모습.)

금세기 마지막 축구잔치 프랑스 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남태평양 의 섬에서 아프리카의 열대림, 유럽의 융단 같은 잔디 위에 이르기까지 오대양 6대주 곳곳에서 32장의 본선티켓을 두고 치열한 예선전이 치러지 고 있다. 월드컵 열풍은 이미 세계를 휩쓸고 있다.

지역예선은 지난해 4월부터 UN회원국보다 많은 1백90여개국의 FIFA 회원 국들이 참가한 가운데 시작됐다. 가장 빠른 진도를 보이고 있는 아프리카 에서는 이미 3개국의 본선 진출이 확정됐다. 유럽은 아직까지 발싸움이 치열하다. 한국이 속해 있는 아시아 지역은 이제 막 1차예선을 마친 상태 다.


독일 예선탈락 여부에 관심집중

가장 많은 본선티켓이 배당된 유럽은 50개국이 9개조로 나눠 본선행 표 1 3장을 두고 키재기를 하고 있다. 각조 선두는 본선으로 직행하기 때문에 선두다툼이 뜨겁다. 조 2위는 9개국 가운데 승점 순위 8위까지 다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리그전을 치러야 한다. 이 리그에서 4위까지 본 선에 진출한다. 주최국 프랑스는 이미 본선행 표를 할당받고 팔짱낀 채 유유자적하게 남들의 싸움을 구경하고 있다.

1조에서는 덴마크가 5전4승1무 승점 13점을 따내 무난히 본선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조에서는 이탈리아와 잉글랜드가 승점 1점 차이 로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탈리아가 다소 발걸음이 가볍다. 이탈리아는 지난 2월12일 잉글랜드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9월6일 홈에서 2차전을 남겨둔 잉글랜드로서는 조바심이 크다.

9조에서는 이변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가 독일보다 앞서고 있다. 우크라 이나는 지난 3월 독일과 1차전에서 0-1로 진 뒤, 6월7일 2차전에서는 0-0 으로 비겨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은 이겨야 하는 경기를 비기는 바 람에 포르투갈과 함께 승점 12점으로 2위에 머무르고 있다. 홈에서 벌이 는 포르투갈과의 2차전에서 질 경우 조 3위로 떨어져 예선 탈락할 처지에 빠졌다.

5조와 7조에서는 선두다툼이 치열하다. 5조에서는 러시아와 이스라엘이 승점 1점 차이로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네델란드와 벨기에가 속해 있 는 7조에서는 두 나라가 승점 15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4조의 스코틀랜드와 8조의 루마니아는 2위를 4∼5점 차이로 밀어내고 선두를 질 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등 9개 나라가 4장의 본선행 티켓을 두고 다투고 있는 남미 예선에서는 이변이 쏟아지고 있다. 11월16일까지 팀별로 16경기를 치러야 하는 전체 일정 가운데 11경기째를 치르고 있는 남미 예선은 현재 파라과 이가 축구의 강호 아르헨티나를 누르고 10전7승2무1패 승점 23점을 따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물론 4위까지 진출할 수 있어 본선행에는 별다른 지 장이 없지만 아르헨티나가 콜롬비아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에콰도르와 우루과이 볼리비아 세 나라가 승점 14점으로 그 뒤를 바싹 쫓 고 있다.지난번 대회 우승팀 브라질은 본선에 자동으로 진출한다.

유럽과 남미에 이어 새로이 떠오르는 축구대륙 아프리카는 본선티켓 5장 가운데 3장이 이미 결정됐다. 1조의 나이지리아가 5전4승1무 승점 13점으 로, 5조의 모로코가 5전4승1무 승점 13점으로 각각 본선행 표를 거머쥐었 다. 또 2조의 튀니지가 5전4승1무 승점 13점을 따 나머지 경기와 상관없 이 사실상 본선진출이 확정됐다.

다른 조에서는 열대의 작열하는 태양이 무색할 만큼의 열전이 계속되고 있다. 3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콩고공화국은 5전3승1무1패로 승점 10점으 로 동률을 이루고 있어 오는 8월15∼17일 2연전에서 운명이 결판난다. 4 조에서는 카메룬과 앙골라가 각각 승점 11점과 9점으로 선두를 다투고 있 다. 8월15∼17일 앙골라-토고, 카메룬-짐바브웨 경기에서 어느 한팀이 지 는 경우 본선에 나가지 못하는 불행을 안아야 할 처지다.


아시아 8개국 최종예선, 4위는 다시 결전

32개국이 본선행 티켓 3장을 두고 다투고 있는 북미는 카리브해리그와 북 중미리그로 나눠 치른 예비예선과 12개국이 경합을 벌인 2차 예선을 거쳐 6개국이 최종예선을 벌이고 있다. 3위까지 본선에 진출하는 북미 예선에 서는 멕시코가 승점 11점을 얻어 1위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승 점 5점으로 같은 미국과 캐나다, 자메이카 세 나라는 2위 코스타리카에 이어 마지막 남은 3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4장의 티켓이 걸려 있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는 1차 예선에서 한국과 사 우디, 이란, 일본,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중국, 카자흐스탄 8개국이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5조의 예멘과 우스베키스탄이 오는 7월13일 경기 를 통해 최종 지역예선 진출을 결정짓는다. 올 하반기에 치르는 아시아지 역 최종 예선에서 3위까지는 본선에 자동 진출한다. 4위는 마지막 남은 4 번째 진출권을 따기 위해서 2개조로 나눠 치른 오세아니아 지역예선 조별 1위팀인 호주와 뉴질랜드의 승자와 다시 경기를 벌여 이겨야 한다.

강남규 기자/ 한겨레 스포츠레저부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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