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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야기 |
1997년07월03일 제 1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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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통신은 특히 노인들에게 매우 유용한 겁니다.”
3년 전까지 만해도 컴퓨터의 ‘컴’자도 모르던 박윤상(81) 할아버지는 이제 어엿한 중견 통신인으로서 컴퓨터통신 예찬론자가 됐다.
박 할아버지는 지난 6월17일 PC통신 하이텔 등이 주최한 ‘고령자 PC통신 경진대회’의 백일장 부문에서 ‘학원과외로 힘들어하는 손자 명진에게’ 라는 전자우편으로 금상을 탔다. “할아버지는 항상 너의 편이다. 고민을 덜어주고 어려움을 풀어나가는 데 힘이 돼주겠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박 할아버지가 처음 컴퓨터통신을 접한 것도 손자 명진(16·중3)군의 권 유 때문이었다. 그는 몇해 전까지만해도 경북 청도에서 농사를 짓던 평범 한 농부였다. 지난 95년 부천의 아들네집으로 옮기면서 손자는 무료해 하 시는 할아버지에게 컴퓨터통신을 권했다. 박씨 할아버지는 그때부터 평생 농사일로 굳은 손가락으로 매일 컴퓨터 자판을 연습하고 우체국, 컴퓨터 통신회사 등에서 실시하는 컴퓨터 교육을 부지런히 수강하는 등 향학열을 불태웠다.
현재는 약 2백50여명의 박약회 원로방을 이끌어 가는 회장직을 맡고 있다 . 이황 선생 등을 비롯한 전통사상 연구를 주된 사업으로 삼고 있는 할아 버지들의 컴퓨터통신 모임이다.
“컴퓨터 통신을 통해 매일 새로운 전문지식을 배우고 있다”는 박씨는 특히 컴퓨터통신이 ‘노인 소외문제’ 에 대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멀리 있는 친구들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고, 사회·정치·문화에 대해 노인들이 사회참여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노인문제는 가족문제이기도 하지. 우리는 통신을 통해 그것을 해 결해. 손자는 저녁 늦게야 집에 오니 서로 대화를 할 수 있어야지.그래서 전자메일을 통해 서로 대화를 하곤해.”
컴퓨터 통신을 가족 사이의 대화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박 할아버지는 적 어도 ‘세대차이로 인한 소외 문제’는 이미 훌쩍 뛰어 넘고 있었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0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