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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
1997년07월03일 제 1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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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9세 되는 웨인베리에게는 오지수라는 또하나의 소중한 이름이 있 다. 95년 친어머니와 아버지를 찾으면서 갖게된 이름이다. 헤아릴 수 없 이 많은 편지에도 반응이 없었던 그의 부모찾기는 미국 내 미네소타 방송 국의 도움으로 자신의 부모찾기를 비디오로 제작해 한국의 방송국에 보내 면서 이루어졌다.
부모가 유부남과 처녀로 만나 자신을 돌볼 수 없었던 사연도 그때서야 알 았다. 철이 들면서 미국의 가족사진에서 유독 자신만 달랐던 생김새의 비 밀을 풀었고 동시에 어머니와 아버지의 25년 만의 만남도 그를 통해서 이 루어졌다. 이제 그는 그토록 갖고 싶었던 똑같은 생김새의 가족사진을 두 장 갖고 있다. 그것도 아버지의 가족과 어머니의 가족사진 두장씩이나…. 이제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이런 행운을 미국 내 다른 입양아들과 나누고 싶어한다. 콜로라도 한국인 뿌리찾기 캠프에 참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입양아를 자식으로 둔 부모들에게는 한국의 부모를 찾기까지 자신의 경험 을 들려주었고 입양아들에게는 뿌리의 중요성을 말해주었다. 분명 몸은 한국인인데 말이며 정신은 이미 미국인이 돼버린 이들이기에 뿌리는 그만 큼 소중하다. 자기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르면서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 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가 내미는 명함에는 한글과 영문으로 새겨진 ‘한국인 입양인 등록소’ 라는 글귀가 선명하다. 1년 전에 문을 연 등록소에는 현재 1백78명의 입 양인들이 등록하고 있다. 모두가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고 싶어하 는 입양인들이다. 제 나라를 떠나 살 수 밖에 없었던 입양인들에게 이제 고국이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그의 조심스러운 바람이다. 한국 정부가 입양아들이 한국에 들어갈 때 최소한 입국서류를 줄여주거나 각종 정보를 제공해주기라도 했으면 하는 것이다. 요즈음 서울거리에 크 게 늘어난 전광판 관리회사에서 그의 뿌리찾기를 돕겠다고 한 약속에 큰 기대를 갖고 있지만 아직도 그에게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한국의 세계 적인 기업들에게 도움을 청해보았지만 매번 “기다려보라”는 답변만 들 었다.
“부모를 찾기 위해 나서지만 어쩌면 자기 부모가 끝내 자기 앞에 나타나 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보여주고 싶 을 뿐입니다. 어머니의 자식이 이만큼 잘 성장했으니 마음 놓으시라는 말 을 하고 싶은 거지요.”
Wayne Berry 14735 Highway 65 N.E. Ham Lake, Minnesota 55304. 전화:00 1(002)-1-612-434-6638. 인터넷:http://www. mtn. org/ korea/index.htm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0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