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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덕공론 |
1997년07월03일 제 1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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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 모임인 정발협이 최근 ‘반이회창’ 깃발을 명백히 내세움에 따라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이회창 대표와 정발협간의 양자 싸움으로 굳어졌다.
정발협은 지난 6월17일 ‘느닷없이’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공식 요구 한 뒤, 다음날 이 대표 주재의 당무회의에서 간사장인 서청원 의원이 “ 이 대표가 대표직을 이용해 불공정 경선을 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 다. 대표직 사퇴 논란은 그동안 잠복된 이슈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발 협이 앞장서서 다시 문제 제기한 것 자체가 주목을 끌었다. 중립적인 입 장에 있는 한 초선의원은 정발협의 이러한 선제공격에 대해 “주자들간의 분란을 중재하는 입장에서 대표직 사퇴를 요구한 것이라기보다는 다른 주 자들에게 ‘너희들 왜 안 싸우고 가만히 있느냐’면서 정발협이 싸움을 오히려 부추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발협과 이 대표의 싸움은 회원과 지지자를 6월20일 각각 공개함으로써 더욱 치열해졌다. 정발협이 이사회를 통해 1백53명의 의원과 지구당위원 장의 명단을 공개한 데 맞춰, 이 대표쪽도 1백40여명의 지지자들을 공표 하면서 한층 대세몰이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정발협은 이에 6월21일 상임집행위원회를 열어 “이 대표가 계속 대표직 사퇴를 거부할 경우 불공정 사례를 담은 편지를 전국의 대의원들에게 발 송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반이회창’을 위한 실력행 사를 벌일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이에 대해 “우리야 대선주자인 만큼 대세몰이를 하 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면서 “이익단체에 불과한 정발협이 왜 사사건건 이 대표가 하는 일에 쌍심지를 켜고 달려드는지 모르겠다”며 불쾌해했다 .
김종철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0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