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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05월10일 제 1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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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중장기 노동운동 발전전략 기획팀’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이 종복 사무차장은 한국노총에서 상당수 노조가 민주노총으로 옮겨간 것과 관련해 “예상보다 선방했다”면서 “이제는 쓸모없는 조직 경쟁을 지양 하고 노조조직률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두 노총이 서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이 그동안 노동자들의 요구를 제대로 수렴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다.
=노총과 단위노조를 잇는 중간조직과 지역본부가 취약했기 때문이다. 이 를 활성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제안한 노동절 공동집회가 결국 무산됐는데.
=아쉬운 대목이다. 민주노총쪽 제안이 너무 늦었다.
-정부보조금은 앞으로도 계속 받을 생각인가.
=일상경비를 지원받는 게 아니다. 국회에서 심의를 거쳐 나오는 장학금과 교육원건축비, 연구소운영비 등이다. 경총이 정부보조금을 받는 것과 다 를 게 없다. 언젠가 두 노총이 합쳐지면 교육원도 결국 노동자들 것 아닌 가. 재야단체들도 이 교육관을 이용하는 만큼 흘겨 봐서는 안 된다고 본 다.
-앞으로 최대 현안이 될 산별노조 건설의 전망은.
=싸움에서 져본 단위노조는 산별전환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그러나 아직 도 많은 사람들이 기업별 노조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 80년대 이 전에 노조활동을 했던 사람들은 산별체제, 지역조직 등의 병폐에 염증을 많이 갖고 있다. 아직 그림이 명확하지 않다.
-노동법투쟁을 대선까지 이어간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수평적 정권교체에 힘써야 한다고 본다. 노동계 일부에서 거론되는 독자후보로는 표를 얻기가 어려워 노동계의 조직발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정치세력화도 기존 정당의 틀 속에서 차근차근 이뤄나가 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앞으로 민주노총과의 관계는.
=민주노총과는 운동방식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노선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다. 조직정비가 끝나면 통합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실질적 통합도 가능하다고 본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1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