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덕공론	1997년05월10일 제 156호

일부 부산 출신만 ‘의리’…김현철, 민주계 인심 절감

김현철씨에 대한 국회청문회가 열린 지난 4월25일 일부 부산 출신 민주계 의원들만이 자신의 비서관들에게 김씨 경호를 맡도록 하는 등 김씨에게 신경썼지만 평소 김씨와 가까웠던 대부분의 의원들은 나몰라라 외면해 대 조를 보였다.

부산 출신의 3선 의원인 김운환 의원과 김 대통령의 비서 출신인 재선의 박종웅 의원 정도만이 자신의 보좌관과 비서를 각각 김씨의 일일 경호원 으로 자진해서 파견하는 등 과거 인연에 대한 나름의 의리를 지키려는 모 습이었다. 이들 의원들의 비서진은 김씨가 이날 오전 국회에 도착할 때부 터 26일 새벽 청문회를 마치고 국회를 떠날 때까지 김씨를 몸으로 호위했 다.

또 이날 청문회장에는 김무성 의원만이 ‘용감하게’ 모습을 나타냈다. 평소 김씨와 가깝게 지냈던 김 의원은 김씨에 대한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의원회관에 남아 김씨를 지켜봤다.

그러나 지난 총선 당시 김씨가 공천한 것으로 알려진 ㅇ 의원 등 수많은 김씨 계보 의원이나 김씨가 잘 나갈 때 앞에서 굽신거리던 많은 사람들은 이날 청문회장 주변에 전혀 모습을 내비치지 않았다.

김종철 기자 한겨레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