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덕공론	1997년05월10일 제 156호

철창순례 김홍신 의원 “양심수에 관심을”

김홍신 의원(민주당)은 요즈음 전국 교도소를 순례하느라 바쁘다. 좁은 공간에 갇혀 있는 양심수들을 격려하고 이들에 대한 세상의 관심을 환기 시키기 위해서이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중순 ‘사노맹’사건으로 구속돼 원주교도소에서 복 역중인 백태웅씨를 면회했다.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백씨의 만기 출소일 은 2007년으로 영어의 몸이 된 지 벌써 만 5년이 지났다. 김 의원은 또 4 월30일에는 백씨와 같은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시인 박노해씨를 찾아 경주교도소를 방문했다. 그는 이어 5월 초에는 공주교도소를 찾을 계획이다. 이곳에는 당국의 허가없이 북한을 방문했다는 이유로 지난 93 년 구속돼 6년형을 선고받은 소설가 황석영씨가 갇혀 있다. 특히 소설가 이기도 한 김 의원에게 같은 문인인 박씨나 황씨의 오랜 갇힘은 자신이 당한 일처럼 절절한 아픔이 되고 있다.

김 의원은 시간이 닿는 대로 다른 양심수들도 찾을 생각이다. 그는 “어 쨌든 6·25 전범인 황장엽씨가 환대받을 만큼 사회 분위기는 변화됐다” 며 “이제 분단 상황에 몸부림치면서 치열하게 고민한 양심수들의 석방을 위해 우리 모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양심수 석방 탄원을 위해 조만간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서명운 동도 벌일 계획이다. 탄원서를 6월 임시국회 전까지는 청와대에 전달할 방침이다.

김종철 기자 한겨레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