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1997년05월01일 제 155호 한겨레21

남아공 하니 암살의 진실

“크리스 하니 암살사건에 백인정권 개입의혹.”

지난 4월11일 `뉴네이션'의 이 폭로기사가 남아공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93년 암살된 크리스 하니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중앙위 고위 간 부 및 남아공 공산당(SACP)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저항의 핵심 인물이다. 지난 62년 무장투쟁에 뛰어든 그는 남아공 흑인사회에서 넬슨 만델라 현 대통령 다음으로 존경을 받았다.

`뉴네이션'이 이날 밝힌 문서에는 “남아공 공산당 사무총장 크리스 하니 제거”라는 구절이 있으며, 표지엔 ‘극비’ 스탬프가 찍혀 있다. 신문은 하니 암살 사건 1년 전인 지난 92년 작성된 이 문건이 백인정권하의 ‘기 밀정보 수집 간부회의’(DCC)가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DCC는 당시 안 기부, 국방부, 경찰 고위 정보관계자들로 이뤄진 회의체였다. 기밀문서에 는 또 흑인정당 고위층에 침투한 ‘첩자번호’가 포함돼 있다며, 과거 이 들의 첩보에 따라 정치테러를 주도해왔던 ‘플라프리스(비밀경찰타격대) ’가 관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 만델라 내각은 이 보도 등에 기초해 “전 대통령 드 클레르크의 손은 희생자들이 흘린 피로 젖어 있다”고 공개 비난하고 나섰고 이에 드 클레 르크는 인권유린이라면 진실위원회를 제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무 튼 크리스 하니의 암살 배후가 옛 기밀정보 수집 간부회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과거 집권당인 국민당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 다.

요하네스버그=정해권 통신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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