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덕공론
1997년05월01일 제 155호 한겨레21

낙마한 김상현, 대권 대신 당권 노린다

한보사건이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김상현(61) 국민회의 지도위 의장이 결국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포기함으로써 대선후보군 중에서 첫 ` ‘낙마자’가 됐다.

한보쪽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사실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소환조사를 받 은 김 의장은 지난 4월18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4월부터 대통령후보 경선출마를 위한 준비를 해왔으나 한보사건에 연루돼 국민과 당에 심려를 끼친 만큼 정치인의 책임윤리를 강조해온 입장에서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 대신 정대철 부총재를 밀겠다고 덧붙였 다.

그로서는 지난 6대 국회 보궐선거에서 29세의 젊은 나이로 당선돼 등원한 이래 36년 동안 간직해온 대권의 꿈이 한보사건으로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된 셈이다.

김 의장은 그러나 대선후보를 포기하는 대신 총재후보에 출마하겠다는 입 장을 밝혔다.

그동안 김대중 총재와 동지이자 경쟁자의 관계를 맺어오면서 5월 전당대 회를 통해 `‘킹메이커’ 역할에서 `‘킹’으로 부상하고자 했던 김 의장 은 대선후보 경선 포기라는 결단을 내린 데 대해 책임정치의 구현을 위한 `‘김상현식 정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주위에선 김 의장의 이런 결심 배경에 대해 ‘대선 이후’의 세력 재편을 염두엔 둔 ‘장기구상’, 즉 이번 대선에서 집권에 실패할 경우 남는 것은 당권뿐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있게 나왔다.

김성호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01일


커버스토리 포커스 문화시대 특집 지난호 전체보기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