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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1997년05월01일 제 1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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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성 신한국당 고문의 대선후보 경선합류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야권세력은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상임대표 김원기)이다. 이 고문 은 통추가 12월 대선에서 연대가능성을 상정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여권 의 대선후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노동법 및 안기부법 날치기파동과 한보사건 등으로 독자적인 활동 에 나서지 못했던 통추는 최근 여권내 대선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떨어진 뒤 해외에 체류하고 있던 이철 유인태 원혜영 의원 등이 최근 속속 귀국한 것도 통추의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를 알리는 신호이다.
‘민중후보론’은 반대
통추는 여권후보와의 연대문제 및 앞으로 정치활동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4월19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18명으로 구성된 긴급상임집행 이사회를 가졌다. 19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계속된 상임집행이 사회에는 서울대 병원에 입원해 있던 김원기 대표를 비롯해 김원웅 통추 대변인, 제정구 김홍신 이미경 의원, 이철 유인태 원혜영 박석무 전 의원 , 성유보씨 등이 참여했다.
당연히 이수성 고문과 이회창 대표와의 연대문제 등도 거론됐다. 물론 결 론은 아직 여권 대선후보들과의 연대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는 쪽으로 모아졌다. 이 고문과 이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 으로 언론에 보도된 김원기 대표 및 제정구 의원과 이철 전 의원 등은 “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큰 가닥은 잡혔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통추는 이날 상임집행위에서 장시간 토론 끝에 진로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3가지 결론을 내렸다고 김원웅 통추 대변인이 전했다. 우선 가장 바람직 한 방안은 야권단일후보와 연대한다는 것이다. DJ(김대중 국민회의 총재) 의 출마가능성이 걸림돌이 되나 야권의 제3후보를 통한 연대 가능성을 포 기하지 않고 있다.
두번째로 여권 후보와 연대하는 문제이다. DJ나 JP(김종필 자민련 총재) 가 야당후보로 나오는 경우에는 3김정치와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 여권후 보와의 연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개혁성향의 여권후보와 연대를 하는 `‘ 개혁연대’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한국당 이수성 고문과 이회창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것이다.
세번째로는 독자노선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야권과의 연대나 여당과의 개 혁연대가 불가능할 경우 독자노선을 걷기로 했다.
통추는 이와 함께 재야와 노동계에서 거론되고 있는 `‘민중후보’식의 제3후보론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동안 재야와 노동계의 대선출 마가 정치적 역량을 축적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야권분열에 이은 노 동계의 분열이라는 후유증을 남긴 부정적 영향이 컸다고 평가했다.
발표대로라면 통추가 대선에서 어떤 연대를 추진할 것인지 현재 시점에서 속단하기는 어렵다. 앞으로 정국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매우 유동적 인데다 통추 내부에도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어 완전한 의견통합이 이뤄지 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사불란 지지’는 미지수
그러나 현실적으로 신한국당 후보와 연대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데 이론 은 별로 없다. 야권후보와의 연대 전제조건인 DJ나 JP의 대선불출마를 기 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여당후보 중 이수성 고문과 이회 창 대표 중 누구와 연대하느냐는 여당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통추 내부에서는 두 사람 모두 연대 가능한 인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보다는 이 고문쪽에 기우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 대표의 경우 지난해 4월 총선 직전 민주당 합류여부를 놓고 다소 섭섭한 감정이 남아있고 자질이나 성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김원 기 통추 대표는 이 고문과 막역한 관계로 그의 든든한 후원자이다. 통추 에 참여하고 있는 민주당 이수인 의원은 이 고문의 친동생이다. 제정구 의원 등도 이회창 대표보다는 이수성 고문쪽에 마음이 기울어 있다.
그러나 통추가 일사불란하게 이 고문을 밀게 될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여 당후보가 아무리 개혁지향적이라 하더라도 여당과 연대를 하는 경우 지금 까지 지켜온 야당의 정통성을 포기해야 한다는 문제 뿐 아니라 여권 자체 가 갖는 근본적인 한계 때문이다. 노무현 전 의원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통추는 일단 이수성 고문이 연대를 위한 1차 관문인 신한국당 대선후보를 쟁취할 것인지 여부를 당분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김성호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