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1997년05월01일 제 155호 한겨레21

코카콜라의 신화 그리고 비밀

영국의 유명브랜드 가치평가 전문기관인 인터브랜드그룹은 지난 2월 코카 콜라의 브랜드가치가 3백90억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우리 돈으로 환 산해 무려 31조원이다. 어디서 그런 엄청난 브랜드가치가 창출되는 것일 까.

대문자 C가 여러 개 들어간, 필기체로 그려진 지금의 코카콜라 로고는 18 86년 코카콜라를 처음 개발한 존 팸버튼 박사의 동업자 프랭크 로빈슨이 처음 만들었다. 놀랍게도 이 로고는 1백년이 지난 지금까지 거의 바뀌지 않고 있다.

1920년대에 처음 등장한 “마시자 코카콜라”, “상쾌한 이순간”이라는 광고문안도 최근까지 거의 변함없이 그대로 사용됐다. 코카콜라는 심지어 광고내용조차도 각국의 문화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뒀을 뿐, 거의 똑같이 했다.

코카콜라는 ‘콜라’라는 음료 자체의 장점을 부각시키기보다 코카콜라를 마시는 상황을 중요하게 부각시키는 광고전략으로도 유명하다. 초창기에 중요한 손님을 접대할 때 내놓는 고급음료로 코카콜라를 부각시킨 이 회 사는,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만나는 역사적인 순간에 코카콜라가 함께 하 도록 했고, 올림픽이나 윔블던대회의 공식음료로 등록하기도 했다.

빨간 옷을 입고 하얀 수염을 단 전형적인 산타클로스도 코카콜라사의 `‘ 제품’이다. 빨간색과 하얀색을 사용한 코카콜라사의 광고판을 떠올리게 하자는 전략이었다. 이 산타클로스는 요즘도 광고에 등장해 코카콜라를 즐겨 마신다.

잘되는 집에서는 우연한 실수도 성공으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미국 의 정치논평가인 프레드릭 앨런이 쓴 <코카콜라의 신화>(열린세상)에 따 르면, 부드러운 곡선이 여체를 연상시킨다는 코카콜라의 칸투어(등고선) 병은 1916년 스페인 출신의 공장감독 새뮤얼슨이 영어실력이 부족했던지 백과사전에서 카카오나무씨를 보고, 이를 본뜬 줄을 넣은 병을 디자인한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코카콜라의 제조비법은 아직도 몇몇 사람만이 아는 극비사항이다. 코카콜라를 개발한 존 팸버튼은 코카나무 잎에서 코카인을, 콜라나무 잎 에서 카페인을 추출해 처음 이 음료를 만들었다고 한다. 물론 중독성이 있는 코카인은 1902년께 사용이 중지됐다. 코카콜라의 함유성분을 밝히라 는 미 정부의 주장에 대해 코카콜라는 “99.5%가 설탕과 물로 이뤄졌기 때문에 나머지는 너무 미미해 밝힐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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