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	1997년04월10일 제 152호

‘금치산자’ 위기의 오 제이 심슨

미식축구 스타에서 `아내 살해 용의자로 전락한 오 제이 심슨이 이제는 빈털터리로 거리에 나앉게 될 처지다. 지난 2월 캘리포니아주 배심에서 유족 등에게 ‘징벌적 배상금’ 명목으로 3천3백50만달러를 지불하라는 평결을 받은 심슨은, 지난 3월27일 법원으로부터 1백여점의 보석을 포함 해 소장한 귀중품을 모두 내놓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배상금 지급에 충당 할 재산을 확보한다는 명목이지만, 그에겐 파산선고에 다름 아니다. 더욱 이 제출 대상 품목 가운데는, 그가 선수시절 받은 최우수선수 트로피까지 들어 있어, 왕년의 영광까지도 빼앗길 판이다.

심슨의 총재산은 현재 6백만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92년, 숨진 전처 브라운 심슨과 이혼소송을 할 당시 1천1백만달러에 달했던 재산이 4년만 에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값이 폭락한데다, 3백 만~6백만달러에 이르는 소송비용을 대야 했기 때문이다. 재판 과정에서 원고료 등으로 옥중에서나마 2백만달러를 벌었지만, 심슨이 자력으로 배 상금을 갚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리에 나앉게 될 그의 처지가 기구하다.

임민 기자/ 한겨레 국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