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1997년04월10일 제 152호

이회창-김윤환 ‘신나는 맞장구’

(사진/"은근한 단합." 김윤환 고문의 발언 파문에 대한 이회창 대표쪽의 태도는 너그럽기 그지없었다.)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와 김윤환 고문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단합을 은근히 과시하고 있다.

“김 대통령이 탈당하고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한이 있더라도 헌정 중단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김 고문의 의원연찬회 발언이 민주계와 당내 다 른 대선주자들의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되자 이 대표가 적극적으로 옹호 하고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3월28일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김 고문의 발언 진 의가 확대됐다”고 말한 데 이어 29일에는 고위당직자회의에서 “한가지 말에 너무 과잉반응을 보이는 것은 필요치 않다”고 쐐기를 박았다. 고흥 길 대표 특보도 “김 고문의 발언을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며 “한차례의 해프닝에 불과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물론 김 고문의 해명으로 해프닝성 사건으로 일단 정리되고 있는 것은 사 실이지만, 이 대표가 취임 직후 다른 대선주자들의 각종 개별적인 언행을 ‘`해당행위’라며 경고했던 데 비춰볼 때 김 고문의 발언 파문에 대한 이 대표쪽의 태도는 너그럽기 그지없다.

이에 대해 그동안 있었던 김 고문의 `‘원조’에 대한 답례가 아니냐는 분석도 있긴 하다. 그러나 그의 발언이 결국 김 대통령의 영향력을 차단 해 당에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 것이고 특히 ‘다른 생각 갖지 말라’는 경고성 메세지이기 때문에 이 대표쪽으로서는 ‘불감청 고소원’이다.

‘이회창 대세론자’인 김 고문은 이 대표 취임 직후 민주계와 다른 대선 주자들의 반발이 높아지자 언론인터뷰를 통해 “이 대표가 무너지면 현 정권도 침몰한다”고 경고함으로써 이 대표 체제의 조기 안정을 뒷받침한 바 있다.

언제 공개할 것이냐는 시기 문제만 남은 두사람의 정치적 연대 속에서 나 온 이번 발언이 과연 어느 정도의 논의를 거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이 심전심의 공감 속에서 나온 것인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