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덕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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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덕공론 |
1997년04월10일 제 1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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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정태수 한보 총회장과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 신한국당 정재철 황병태 홍인길 의원 및 김우석 전 건설장 관들이 구치소와 재판을 받으러 가는 호송차량에서 가끔 조우하고 있으나 상대방에 대해 판이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 다.
최근 권 의원을 면회하고 온 권 의원 특별보좌역인 이훈평씨에 따르면 정 총회장은 구치소 복도에서 권 의원을 만나자 알 듯 모를 듯한 웃음을 지 으며 자신의 팔꿈치로 권 의원의 허리를 툭 치면서 말없이 그냥 지나가더 라고 권 의원이 전했다고 말했다.
또 권 의원에게 한보의 돈을 건네주면서 `‘정 총회장이 주는 돈’이라고 말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해 권 의원과 하루아침에 앙숙이 된 정재철 의원 과 권 의원이 만나면 동국대 후배인 권 의원이 “형님 어떻게 그럴 수 있 습니까”라고 하소연하고 정 의원은 시선을 돌리기에 급급해 한다는 것이 다.
이와는 달리 국민회의 권 의원과 신한국당 세 의원 및 김우석 전 장관은 출소하면 `‘청계구락부(서울구치소 옆 청계산에서 따온 이름)’를 구성 하자며 서로 위로하는 등 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여야를 떠나 `‘구치소 동지’가 됐다고 이씨는 전했다.
김성호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4월1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