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억울한’ 부부, 연락주세요

2월4~5일 가사노동 분담한 시간을 기록할 부부 모집합니다
등록 2022-01-21 18:30 수정 2022-01-22 01:51

경험자를 우대합니다. 가령 이런 일과 감정을 겪어본 분들을 특별우대합니다. 어느 주말 오후 설거지나 청소, 아이 병원 데려가기 같은 집안일을 누가 할 것인가를 두고 부부싸움을 한 적이 있으십니까? 나와 배우자 모두 직장을 다니는데 왜 내가 이런 집안일까지 도맡아야 하는지를 생각하면 화부터 나십니까? 나도 집안일을 나름 할 만큼은 한다고 생각하는데, 배우자가 틈만 나면 불만 섞인 말을 쏟아내 어이가 없거나 억울하십니까? 내가 종종 알아서 집안일하면, 왜 네 맘대로 했냐고 배우자한테 욕먹은 적이 있으십니까?

코로나19 대유행 3년차,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사노동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2022년 1월11일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021년 4분기 기준 30대 여성의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성별과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30대 여성이 짊어진 ‘자녀 돌봄노동, 가사노동, 높은 실업률’ 등을 원인으로 진단합니다. 앞서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는 2020년 6~7월 만 0~12살 자녀를 키우는 부모 1252명에게 ‘COVID-19와 한국의 아동 돌봄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부모 모두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하루 평균 자녀 돌봄 시간이 늘었습니다. 다만 맞벌이하는 여성은 5시간3분에서 6시간47분으로, 맞벌이하는 남성은 3시간8분에서 3시간54분으로 절대 시간과 증가폭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새로운 일은 아닙니다. 통계청이 5년마다 실시하는 생활시간조사(2019년 기준)를 보면 성인 여성의 평일 하루 평균 가사노동(가정관리, 돌봄) 시간은 성인 남성의 3.8배(194.5분)였습니다. 맞벌이 가구도 남편이 하루 평균 54분, 아내가 하루 평균 3시간7분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나마 처음 통계를 발표한 1999년 이후 격차가 줄어든 결과입니다.

<한겨레21>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이른바 ‘그림자노동’으로 불리는 ‘보이지 않는 노동’의 현실을 짚어보려 합니다. 부부의 가사노동과 국가의 돌봄정책 실태를 취재·보도할 계획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가사노동 시간을 직접 재보는 실험에 참여할 부부 5쌍을 모집합니다. 참가자들은 이틀 동안 각자 가사노동한 시간 기록지를 작성할 예정입니다. 새해 계획 실천에 앞서 시간 감각을 벼릴 기회입니다. 집안에서 나의 행동 유형과 함께 그간 미처 몰랐던 배우자의 진면목(?)을 파악하는 실험입니다.

실험 내용 2022년 2월4~5일 이틀간 본인과 배우자의 가사노동 시간 기록 뒤 비교·분석

참여 자격 가사노동 분담에 관심 있는 부부, 본인·배우자 공동 참여, 추후 인터뷰 가능한 부부

거주지역, 나이, 가구 형태 등을 공개 가능한 부부(비실명 보도 가능)

모집 기간 1월21일~2월2일 밤 12시

지원 방법 인터넷 주소(https://url.kr/57islg) 또는 아래의 QR코드로 접속

일정

최종 대상자 공지: 2월3일(전화 통화 안내)

실험 기록 기간: 2월4일(금) 0시~2월5일(토) 밤 12시

결과물 제출 마감: 2월6일(일) 밤 12시

심층 인터뷰: 2월7~11일 대면 또는 전화 통화

*당첨자에겐 소정의 사례를 할 예정입니다.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