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째 뽑힌 금강송, 그 사이 죽어간 산양…여기가 ‘기후붕괴’ 현장곧게 뻗은 금강소나무가 뿌리째 뽑혀 경사면을 타고 흘러 내려왔다. 가지엔 아직 푸른 잎이 빽빽하게 붙어 있는데 뿌리만 붙어 있어야 할 곳을 붙잡지 못했다. 뿌리가 뽑혀 제자리에서 넘어진 소나무, 뿌리째 뽑혔지만 옆 나무에 기댄 소나무, 도로 위로 쓰러진 소나무들이 걸음...2024-03-23 13:33
삽질 대신 냉이만 캐던 밭장의 봄선물2024년 3월16일 토요일, 텃밭에 봄이 왔다. 아침 일찍부터 동무 4명이 밭으로 모였다. 가을 농사 마친 뒤에도 한 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만나 밥과 술을 나누며 겨울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던 터다. 봄 봄 봄 봄, 봄이 왔다.지난 초겨울 갑자기 추워져 반쯤 언 무와 ...2024-03-23 13:06
상괭이, 연어, 뱀장어를 다시 만날 때까지2011년 1∼2월 새만금호 안에서 상괭이 25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었다. 상괭이는 전세계 1만 마리(2011년 조사)밖에 없는 멸종위기종이다. 일부가 울산의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로 보내졌다. 부검 결과 질식사로 밝혀졌다....2024-03-23 07:12
‘버드나무 대량 학살사건’ 전주천 현장 가보니…이른 봄 냇가의 보송보송 버들개지(버드나무 꽃)들이 서둘러 흰색 털을 떨군다. 자세히 봐야 보이는 작고 노란, 수십 개의 꽃밥 무더기가 일제히 일어선다. 잔뜩 힘줬던 꽃밥이 터지면 짝을 찾아 바람을 탄다. 봄기운이 완연한 2024년 3월15일 전북 전주에는 그러나, 봄...2024-03-23 06:24
‘비주얼 담당’ 흑두루미가 어디든 날아가도록농사 없는 겨울 논이 분주했다. 2024년 3월6일 오후 수천∼수만 마리 철새가 전라남도 순천만과 맞닿은 들판으로 날아들었다. 새떼로 하늘이 까맣게 뒤덮였다. 내려앉은 새들은 부리로 깃을 다듬었다. 낙곡(떨어진 낟알)으로 허기를 채웠다. 검은 망토에 안대를 두르고 머리...2024-03-17 07:23
‘조개 캐기 체험’ 명소의 변신…K-갯벌 살리는 길2층짜리 투박한 건물에서 나와 열 걸음 정도 걷자 길이 끝났다. 앞을 가로막은 제방 뒤로 갯벌이 차 있었다. 지난가을까지 빨갛게 물들었을 칠면초가 연한 갈색으로 그 위를 덮었다. 그 사이사이로 바닷물이 스며들었다. 전북 고창군 심원면 두어리에 있는 ‘람사르고창갯벌센터’...2024-03-17 01:24
파도파도 오니 천지...파묘보다 무서운 부남호 수질퀴퀴한 냄새가 났다. 깊게 숨을 들이켜니 비린 흙내였다. 물이 가까워질수록 냄새는 짙어졌다. 충남 서산과 태안반도로 둘러싸인 천수만, 그 안쪽에 토끼 귀처럼 길게 뻗은 두 개의 호수가 있다. 태안군과 서산시 사이에 있는 왼쪽이 부남호, 오른쪽이 간월호다. 1980년대 ...2024-03-17 01:05
해보면서 안다 해보면 안다한국에 습지나 갯벌 ‘복원’ 개념이 자리잡은 건 10년이 조금 넘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간척’이 대세였고 ‘보호’는 뒷전이었다. 1999년 습지보전법이 제정된 이후 ‘보호’로 기조가 바뀌었다. 갯벌 전체 면적의 57%가 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보호를 넘어 이전...2024-03-17 01:01
윤 대통령이 생각하는 ‘인류의 발전’은?창간기념 특대1호(제1504호) 기사가 나간 뒤 취재에 조언을 주셨던 한 교수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네덜란드 휘어스호의 해수 유통 사례를 실패한 사례로 소개한 것을 두고 걱정스럽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는 “해수 유통에 부정적인 사람들이 ‘그것 봐, 해수 유통으로 ...2024-03-17 00:55
4대강 하굿둑 열려고 전국의 환경단체들이 힘을 합쳤다2000년대 이후 주요 강들의 생태계 복원과 수질 개선을 위한 하굿둑 개방 노력엔 의미 있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낙동강 하굿둑을 개방하는 과정에서 환경단체-지방정부-중앙정부가 정당과 관계없이 서로 협력하는 협치(거버넌스)의 의사 결정 체계를 만들어냈다는 점이...2024-03-16 15:17
낙동강 하굿둑은 어느 때나 다 열 수 있을까?☞[죽이는 정치, 사는 갯벌-상]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https://h21.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55236.html 2024년 3월7일 부산시 사하구 하단동. 11개 기둥과 10개 수문으로 이뤄진 낙동강 하...2024-03-16 14:52
1970년대 말 평균수명이 16살이었던 나라다리가 말을 건다. 이제 더 속도를 내봐. 심장은 속삭인다. 나중을 생각해서 지금은 참을 때야. 코끝이 찡하다. 등에 내려앉은 꽃샘추위를 따라 으스스한 기운의 발걸음 소리가 계속 쫓아온다. 올 첫 대회는 3·1절을 기념하는 마라톤 대회다. 하프를 신청하고 설렘 반, 후...2024-03-16 12:39
퇴비 만들기가 제일 쉬웠어요가을 농사가 끝나면 빈 틀밭(상자 텃밭)을 하나 만든다. 틀밭 아래 몇 달 동안 모아둔 상자를 두껍게 깔고 그때부터 겨우내 ‘보카시 컴포스팅’으로 발효시킨 음식물 쓰레기를 부지런히 날라다 쌓는다. 음식물 쓰레기를 넣기 전에는 동네 카페에 들러 커피박이나 커피콩을 볶을 ...2024-03-16 12:28
케이블카로 자연 보존? 설악산도 그렇게 생각할까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3월11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 강원도청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토론회’에 참여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등과 관련해 “(산악) 열차나 케이블카가 있으면 사람들이 많이 걸어 다니지 않고 보기 때문에, 자연이 보존된다는 얘기들도 많다”고 말...2024-03-14 04:17
바덴해 홍합은 누가 키워? 양식 합의의 전말2015년 7월13일 독일에선 바덴해(와덴해) 갯벌과 관련한 중요한 합의가 이뤄졌다.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이하 홀슈타인주) 바덴해 국립공원 내 홍합 양식 허용 구간에 관한 합의였다. 바덴해에서 어민이 홍합 양식을 하는 면적을 2천ha(축구장 2800개 규모)에서 ...2024-03-10 0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