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방음벽 너머 나무에 앉으려 날아간 황조롱이 제1419호 출근길, 건물 밖으로 나서는데 발밑에 새 한 마리가 떨어져 있었다. 내가 사는 곳은 4층 높이의 평범한 다세대주택이다. 조심스럽게 새를 들어 올리니 고개가 아래로 축 처졌다. 유선형으로 날렵한 몸, 옅은 갈색과 짙은 황색 깃으로 덮인 날개, 머리 위에 삐죽삐죽 솟은 짧은 깃, 직박구리였다. 경직이 없고 ...
환경 낙동강에 또 다시 녹조가... [뉴스 큐레이터] 제1419호 4대강 사업으로 지어진 16개 보 가운데 8개 보가 있는 낙동강에 2022년에도 어김없이 녹조가 대량 발생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6월2일 올해 처음으로 ‘관심’ 단계 조류 경보를 낙동강 물금·매리 수역에 발령했다. 6월21일 낙동강 보 주변의 녹조 상황은 합천창녕보(6만5232세포/㎖)가 가장...
환경 어른 없는 미래에 고통은 왜 우리가 [뉴스큐레이터] 제1418호 배 속의 아기도, 말 못하는 아기도 소송에 나섰다. 2022년 6월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는 태아 1명을 포함한 어린이 62명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기본법) 시행령이 기본권을 침해했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10살 한제...
환경 산불 피해지, 자연에 맡겨야 잘 살아난다 제1417호 산불 피해지에서 불탄 나무를 모두 베고 소나무 위주로 새로 심는 산림청의 정책이 2022년 상반기 일어난 동해안 대형 산불의 원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런 산림청 정책은 역사상 최대 규모였던 2000년 동해안 산불 뒤 사회적 합의로 만든 ‘2000년 산불 피해지 복원 매뉴얼’을 따르지 않은...
환경 소나무숲 만들려다 산 다 태웠다 제1417호 2022년 3월 경상북도 울진에선 대한민국 역사상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산불이 일어났다. 서울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거대한 산림이 불에 탔다. 계속되는 동해안 대형 산불의 원인, 산불 피해지 복구 방안을 두고 사회적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한겨레21>은 6월4~5...
환경 난개발에 브레이크를 걸어라 제1417호 ‘개발’에 맞서 제주를 지키는 ‘할망’들을 만났다. 2022년 5월17일 제주시 연동 제성마을에서는 도로 확장 과정에서 왕벚나무들이 베어진 것에 분노하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1979년 제주국제공항의 대규모 확장으로 터전인 몰래물마을에서 쫓겨나 제성마을에 정착한 이들이다. 허허벌판인 제성마을 ...
환경 똥물 바다에 그 흔한 우뭇가사리도 없다 제1417호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오늘 아침엔 더 심했어.” 김영숙(70) 제주 구좌읍 월정리 해녀 회장이 말했다. 2022년 6월2일 찾은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인근에선 악취가 코를 찔렀다. 관광객이 맨발로 해변을 걷거나 서핑을 하는 월정리 해변에서 불과 1.1㎞ 떨어진 곳에 하루 1만t 이상의 하수를 처리...
환경 ‘농정’이 꿀벌 80억마리를 죽였다 제1416호 2015년 귀농해 경남 하동에서 4년간 벌을 키우던 김일숙씨는 2020년 경기도 양평으로 터전을 옮겼다. 하동에 있을 땐 드론으로 주변 논과 산에 농약을 뿌릴 때마다 꿀벌이 우수수 죽어나갔다. 하동처럼 규모가 큰 농경지 주변에서는 양봉이 어렵겠다고 판단했다. 소규모 농경지가 많은 양평으로 온 까닭이다....
환경 준비 없는 선언은 얼마나 허무한가 제1412호 “블라블라블라”(Blah Blah Blah).스웨덴의 청소년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했던 이 말은 2021년 유엔기후변화협약 회의장의 주요 구호였다. 우리말로 ‘어쩌고저쩌고’란 뜻이다. 각국 정상들이 기후위기를 막겠다고 30년 동안 국제회의를 하며 어쩌고저쩌고 듣기 좋은 말만...
환경 이렇게나 일방적인 원전 정책 [뉴스큐레이터] 제1410호 곧 임기가 시작될 윤석열 정부가 원자력발전소(원전)의 ‘계속운전’ 신청 시기를 설계수명 만료일의 최대 10년 전까지로 늘리는 방침을 내놨다. ‘계속운전’은 운영 허가 기간이 끝난 원전이라도 안전성을 일정 수준 충족하면 원전을 폐쇄하지 않고 계속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현재 계속운전을 신청하는 시기는 설계수명...